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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조건 10개월 연속 개선…반도체 수출물량·금액 호조 지속

하상렬 기자I 2024.05.14 06:00:00

한국은행,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발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92.53, 5.2%↑
수입 가격 2.0%↓, 수출 가격 3.1%↑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8.5%↑, 금액지수 54.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 개선 흐름이 11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입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수출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물량과 금액 개선 흐름도 계속됐다. 각각 12개월, 5개월 연속 상승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2.53으로 1년 전보다 5.2% 상승했다. 작년 7월부터 이어진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은이 이날 ‘생산자 및 수출입 물가’의 기준년(2020년) 개편 작업을 하면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의 일부 통계가 수정됐다. 작년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등락률이 기존 0.2%에서 -0.2%로 재집계, 교역조건 개선 흐름이 수정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전월대비로는 0.8% 올라 다섯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2.0%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5.2%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출 가격 상승세는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5.89로 전년동월비 15.4% 상승했다.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개선된 여파다.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9.8%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도 기준년 개편으로 작년 8월 등락률이 기존 -0.3%에서 0.1%로 수정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4%), 화학제품(10.0%) 등이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3.1% 증가해 일곱 달째 올랐다. 이 역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8.1%), 화학제품(5.3%) 등이 증가했다.

반도체만 따로 빼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8.5% 증가해 12개월째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54.7%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월(65.2%)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수입물량지수는 7.1% 상승해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광산품(14.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8.7%) 등이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4.9% 상승했다. 작년 2월 이후 14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광산품(-24.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7.3%) 등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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