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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종료…국산화 여부 곧 결론

김관용 기자I 2021.04.24 09:00:00

2회 선행연구에도 국산 vs 외산 논란에
방사청, 사업분석 용역 추가 실시
"국내연구개발이 더 적절" 결론낸듯
軍 당국, 방추위에서 최종 국산화 여부 결정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의 국내 연구개발 추진 여부가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군 당국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최근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용역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조만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는 2차 선행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국내 연구개발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결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심의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정될 경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는 기존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무장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해병대 요구성능(ROC) 상향 조정 필요성 등의 이유를 들어 재검토 결정을 할 경우, 합동참모회의 등을 다시 거쳐 사업 추진 방식을 재논의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외산 공격헬기 직구매로 선회할 수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제안하는 상륙공격헬기가 상륙돌격장갑차와 상륙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상도다. (출처=KAI 2021년 2월호 사보 캡처)
방사청은 작년 10월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용역을 발주한바 있다. 앞선 두 차례의 선행연구에서 외산 직구매와 국내연구개발 중 어느게 더 적절한지 결과가 달랐고 주요 현안에 대한 해소 없이 사업 추진 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번 용역에는 소요군인 해병대가 추가 조사와 분석을 요구한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015년 7월~2016년 2월 안보경영연구원이 진행한 1차 선행연구에선 미국 벨의 전용 공격헬기인 바이퍼(AZ-1Z) 기종을 국외구매 하는 것이 비용과 성능 및 전력화 시기 측면 모두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 기반의 연구개발을 통해 해상 작전용 무장헬기를 도입하는 방안이 비교 대상이었다.

그러나 국방기술품질원의 2차 선행연구에선 국내연구개발이 비용 측면에서 더 유리하고 성능 측면에서도 군의 요구 수준을 충족해 외산 구매 보다 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의 비교 대상은 전력화를 완료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기반의 무장헬기였다.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바이퍼(AH-1Z) (사진=벨 텍스트론)
2차 선행연구 결과 마린온 무장형의 경우 대당 약 302억원 수준인데 반해, 바이퍼는 약 416억원, 아파치는 약 452억원이었다. 30년 수명주기 동안 운영유지비는 국내 개발 헬기가 바이퍼 대비 약 4000억원, 아파치 대비 약 1조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2차 선행연구 역시 성능측면에서는 미국 바이퍼(AH-1Z)와 아파치(AH-6E) 등의 공격헬기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임무 효과도 결과에서 마린온 기반 상륙공격헬기에 비해 아파치는 약 1.09배, 바이퍼는 약 1.07배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바이퍼의 수직 상승 속도는 군이 요구한 주 임무 무장을 장착했을 경우 10m/s 미만이었다. 마린온 무장형은 이 보다 느리지만 군의 요구성능을 충족하는 수준으로 봤다. 방호 능력면에서도 아파치의 일부 주요 부위만 23㎜ 내탄이 가능했고, 기타 부위는 국내 개발과 바이퍼, 아파치 헬기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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