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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스마트폰·AI스피커로 시키니 시동 걸기 '척척'…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

이소현 기자I 2018.09.06 06:00:00

오르막 언덕 가속성 최고
고속 주행에도 정숙 유지

투싼 페이스리프트(사진=현대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올 뉴’(All New)와 ‘더 뉴’(The new)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풀체인지(완전변경)급의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내부 디자인, 주행성능, 첨단 기술 탑재 등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급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데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경기 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80㎞ 구간을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승 모델은 R2.0 디젤 엔진에 현대차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이 탑재됐다.

외관은 글쎄다. 뭐가 변했을지 눈을 크게 뜨고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 열심히 찾아본 결과 후면 램프 디자인을 살짝 만졌고, 전면부의 신형 캐스케이딩 그릴과 풀 LED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디자인 측면에서 크게 호평받은 3세대 투싼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련미를 두세 스푼 정도 넣은 느낌이다.

내부 디자인은 3세대 모델과 비교해 눈에 띄게 변했다. 우선 누워 있던 내비게이션이 곧바로 섰다. 플로팅 디스플레이로 투싼에는 처음 적용했다. 덕분에 시인성은 좋아졌다. 플라스틱으로 도배된 내장재는 딱딱한 느낌이 조금 서운하지만, 실용성 측면에서는 괜찮다고 위안 삼아 본다. 오지 캠핑도 떠나고 짐도 잔뜩 실을 수 있는 SUV이지 않은가.

실내 공간은 널찍하다. 제원상 길이는 4480㎜로 3세대에 비해 5㎜ 늘었다. 높이는 1645㎜로 치마를 입은 여성이 오르내리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운전석을 비롯해 뒷좌석 착좌감은 안정적이다. 키 175㎝ 이상인 남성이 타도 머리와 무릎 공간이 모두 넉넉한 느낌이었다.

주행성능은 최대 강점이다. 기존 6단 변속기에서 전륜 8단 변속기로 업그레이드해 장착한 덕분이다. 다양한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저단에서는 가속성능, 고단에서는 정숙성을 모두 잡았다.

특히 고속도로와 언덕에서 탁 치고 올라가는 가속성능이 일품이다. 부드럽지만 주저하지 않고 가속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R2.0 디젤 엔진의 성능은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1.0㎏.m 힘을 낸다. 공차 중량이 1775㎏인 중형 SUV임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언덕을 넘어서 급격한 와인딩 구간에서는 핸들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안정적인 느낌도 인상적이다.

실제 연비도 탁월했다. 80㎞ 왕복 주행 후 연비는 복합연비(14.4㎞/ℓ)를 웃도는 21.5㎞/ℓ를 기록했다.

가장 큰 변화는 똑똑해졌다는 것. ‘첨단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는 옵션으로 장착되는 데 마트에서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유용할 것 같다. 화룡점정은 ‘홈투카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차에 시동을 걸거나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의 화면을 내비게이션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도 탑재됐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디젤 2.0 가격은 2430만~2847만원이다.

투싼 페이스리프트 실내 디자인(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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