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소맥이 궁금해]①소맥 더 취한다?

김태현 기자I 2017.04.08 07:30:00

소맥 ‘소주나 맥주만 마시는 것보다 빨리 취한다’
알코올 도수, 소주보다 낮지만 흡수율 높아 취해

다양한 종류의 소맥 전용잔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회식이나 모임 등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게 있다. 바로 소맥(소주+맥주)다. 2000년대부터 첫 잔은 무조건 소맥일 정도로 대중화 됐다. 심지어 소맥 제조를 위해 비율 선까지 그려진 전용 컵부터 소맥 자격증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번엔 ‘국민 폭탄주’ 소맥에 대해 알아봤다.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소맥 마시면 빨리 취해 차라리 소주만 마시거나 맥주만 마셔라”

술 좀 마셔봤다 하는 주당들끼리 흔히 하는 얘기다.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을 마시면 소주만 마시거나 맥주만 마셨을 때보다 빨리 취하고 숙취도 더 심하다는 것. 정말 사실일까.

우선 더 빨리 취하는지 알아보려면 소맥의 알코올 도수부터 측정해보자. 소맥으로 주로 사용되는 소주는 17.5도, 맥주는 4.5도 수준이다. 비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맛있는 소맥 비율이라고 소문난 소주 1 대 맥주 3 비율로 섞어주면 소맥 도수는 7.75도로 8도 수준이다.

도수로만 치면 6~7도 수준인 막걸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소주를 섞어 맥주만 마셨을 때처럼 탄산이 많아 목이 따갑지도 않고, 맥주맛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없애줘 마시기 쉽다.

그렇다면 왜 소맥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한다고 할까. 마시는 양 때문이다. 소맥은 소주와 맥주의 단점을 보완하다 보니 마시기 쉽고 당연히 알코올 섭취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맥주에 함유된 탄산가스 역시 빨리 취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은 소장과 대장까지 가야 몸에 흡수가 되지만, 탄산가스는 위에서부터 바로 흡수된다. 알코올이 탄산가스와 함께 위에서부터 몸으로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도수가 높은 소주만 마시는 것보다 더 빨리 취한다.

숙취는 어떨까. 소맥을 마시면 다음날 유달리 숙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알코올은 간에서 알코올분해효소가 하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구토, 어지러움, 동공확대, 심장박동 등 흔히 말하는 숙취를 일으킨다.

소맥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방해하는 요소가 소주나 맥주보다 많이 쌓여있다. 소주에 있는 향료부터 맥주 양조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성분이 들어간다. 그러나 보니 해독도 느려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