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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와 사회 전문가 50여 명에게 ‘2017년 경제 열쇳말과 기업 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험난한 앞날(Bumpy Road)’이 예상돼 각 기업이 ‘생존 방법(Survival Mode)’을 도모해야 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우리나라 학계에 몸담은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가나다순) 등이 참여했다.
각계 전문가는 올해 주요 대외 경제 위협요소로 △미국 금리 인상과 후폭풍(69.2%) △중국 경기둔화(57.7%)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이슬람국가(IS) 등 위협(15.4%)을 꼽았다. 또 복수 응답으로 올해 미국 연준 금리가 0.5%포인트(p) 오르고 중국 경제 성장률이 6% 초반대로 떨어지리란 전망을 했다.
올해 대외 경제는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 대체로 ‘흐림’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각국 전망 수치를 내놨다.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이고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었다. 각국 전망 수치는 미국이 180으로 제일 높았고 그 뒤를 이어 동남아(124), 러시아(100)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국(52)이 가장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중남미(68), 유럽연합(72)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는 올해 주요 우리나라 경제 위협요소로 △사회역동성 저하(고령사회화) △갈등조정비용 증가 △사회안전망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부모의 부를 물려받은 ‘금수저’ 등 기득권을 향한 반감이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혔다. 청년층이 갈수록 얼어붙는 취업 시장에서 좌절하고 기득권의 사익 추구 행위에 분노해서다. 우리나라 사회갈등요인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위로 최고 수준이다.
각 기업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어떻게 생존할 지 택해야 한다. 전체 전문가의 약 92%는 기업매출액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후퇴하리라고 예측했다. 또 전체의 약 85%도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시각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전문가 4명 중 3명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사회적 책임 요구도 높아지리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각 기업에 구조개혁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복수응답으로 구조개혁 추진(46.2%)과 산업구조조정(42.3%)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15.4%)하고 민생안정(7.7%) 등을 꾀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에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줄어드는 인구에 대비해 미리 이민 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박 교수는 “기업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면 마치 호수 위 오리처럼 물 아래에서 쉼 없이 발길질해야 한다”라며 “소비자의 기대와 사회적 요구수준이 더 높아졌으므로 이런 기대를 충족할 전략을 끊임없이 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도 “지난해 정치 혼란을 계기로 사회적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등 경제와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때가 됐다”라며 “이번 혼란을 극복해 경제활동 거래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경제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