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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중형보다 비싸..`분양가 역전 심화`

류의성 기자I 2011.11.04 08:19:21

3.3㎡당 소형 1017만원, 중형 897만원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분양가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3.3㎡당 분양가는 66~9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1017만원, 99~132㎡는 897만원이었다.

즉 소형 아파트가 중형 아파트보다 120만원 비싼 것으로, 작년 소형- 중형 평당 가격차가 67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배 가까이 벌어졌다.

특히 99~132㎡이하 중형은 2009년 이후 2년여 만에 3.3㎡당 1000만원 아래로 추락했다.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분양된 삼성물산의 `전농 래미안크레시티`의 경우 121㎡ 분양가는 84㎡보다 20~30만원 싸게 공급됐다. 동문건설의 부산 서면 동문 굿모닝힐도 마찬가지였다. 70㎡형의 3.3㎡당 분양가는 740만~850만원선인 반면, 가장 큰 전용 138㎡의 분양가는 670만~780만원선으로 70만원가량 쌌다.

전농래미안크레시티는 소형이 1순위 마감됐고, 공급가구수가 많았던 중대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부산 서면 동문굿모닝힐도 마찬가지였다.  




부동산1번지는 건설업체 입장에선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으로 발생하는 부대비용을 감안할 때 중대형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을 구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07년 이후 중대형위주로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소형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형은 청약경쟁률에서 높은 성적을 보였지만 중대형은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에서 소형으로 갈아타는 수요도 생기고 있다. 이런 분양가 역전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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