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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에게 듣는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언더그라운드시티·역사문화벨트로 미래공간 구축&quo...

김보영 기자I 2018.08.29 06:00:00

홍제·북가좌·신촌 등 6대 권역 세분화로 균형발전 모색
홍제역에 260m 지하광장 조성…서대문의 '코엑스'로
서대문형무소·임시정부기념관 연결해 역사문화벨트로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사진=서대문구청)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키다리 아저씨’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에게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주민을 최우선한 복지 행정을 일군 모습이 미국 소설 속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180cm를 훌쩍 넘는 큰 키도 별명에 한 몫을 했다.

6·13 선거에서 67.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3선에 성공한 문 구청장은 ‘사람 중심’의 구정 운영을 끝까지 펼치겠다는 다짐을 담아 구민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으로 취임식을 대신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민선 7기를 맞은 문 구청장의 목표는 서대문구를 청렴과 복지의 공간에서 나아가 ‘미래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문 구청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임기동안 ‘복지’라는 주민과 시대의 요구에 부응했다면 이번 임기에서는 서대문구를 ‘미래공간’으로 조성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한다는 주민들의 염원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서대문구를 기존 △신촌 △가좌 △아현 △서대문 4대 권역에서 △신촌 △북가좌 △가좌 △홍제 △아현 △서대문 6대 권역으로 세분화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미래 공간을 구축해 균형 발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그가 공을 들이고 있는 현안은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인왕시장길에 이르는 260m 길이의 지하공간에 시민 광장을 구축하는 ‘언더그라운드시티 개발’ 사업이다.

문 구청장은 “그간 홍제는 지하철역이 입지해 있음에도 접근성이 떨어져 낙후된 측면이 있었다”며 “총 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남구 삼성역 코엑스와 같은 분위기로 홍제를 탈바꿈할 것이다. 광장 밑에는 차량 1000대 정도를 수용하는 환승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에 공모하는 등 국비 지원을 확보하려 노력 중”이라며 “2020년부터 착공해 2022년 완공까지 끝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서대문구는 특히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독립운동의 상징물이 밀집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문 구청장은 오는 2020년 서대문 독립공원 옆 서대문구의회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해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와 연결한 역사문화벨트로 확장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건립 예정인 임시정부기념 부지 옆 현저동 2구역에 ‘민주의 전당(가칭)’을 신설해 이 일대를 역사문화벨트로 만들 것”이라며 “민주의 전당은 독립운동과 민주공화정, 민주주의 발전을 관통하는 우리 근현대사의 기록물들로 채울 것이며, 이 역사문화벨트를 평화통일의 의미가 담긴 통일로와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이 몰려 있는 신촌 권역은 청년들을 위한 예술 작업 공간과 상업 공간을 확충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문 구청장은 “연세로부터 신촌역 광장을 잇는 바람산 일대에 문화일번지를 조성하고 벚꽃 축제와 물총축제, 독립민주축제, 크리스마스거리축제 등 4대 축제를 전국 단위로 브랜드화 할 것”이라며 “신촌기차역 앞에는 청년창업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영국 런던의 명소인 ‘박스파크’를 벤치마킹한 신촌박스퀘어를 조성해 이달 말 열 것”이라고 말했다.

신촌박스퀘어는 총 65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현재 입주할 청년창업가 19명을 선정한 상태다. 남은 공간에는 인근 거리에서 영업하던 노점삼들이 입주하며 현재 44곳 중 23곳이 입주에 합의했다.

이밖에 주거밀집지역인 북가좌 권역에는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을, 뉴타운이 들어선 가좌 권역에는 종합보육센터와 청소년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문 구청장은 “홍제권 내 평생학습센터를 확충해 구민들의 평생학습을 보장하고 가재울 서울도서관 분관을 거점으로 소규모 도서관과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해 교육이 발달한 서대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 구청장은 “청렴과 주민 중심의 행정으로 마지막 임기가 끝나서까지 서대문구 주민들에게 ‘우리 구청장’, 주민 편에 서는 ‘서대문 키다리아저씨’로 기억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9일 ‘2018년 대한민국 반부패청렴대상’에서 25개 자치구 최초로 공직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955년 전남 장흥 출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 △서울세무회계사무소 대표 △제4대 서울시의원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민선 5·6·7기 서대문구청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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