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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라운지]②건설업계 '맏형' 대림산업…투명·공정 경영혁신에 앞장

성문재 기자I 2018.08.08 06:00:01

경영쇄신 목표 6개월 만에 달성

2018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 평가 총액(단위: 조원, 자료: 국토교통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올해로 창립 79주년을 맞은 대림산업(000210)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39년 10월 10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부림상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 판매회사로 출발해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꾼 뒤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66년 미 해군시설처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기둥을 박는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해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57년 연속 10대 건설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올해 평가에서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에 이어 세 번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047040)을 제치고 한 계단 도약한 것이다. 토목건축공사업 기준 대림산업의 시공능력 평가 총액은 작년 8조2835억원에서 올해 9조372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건설업계 맏형격인 대림산업은 정부가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한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6개월 만에 모두 이행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는 보유한 에이플러스디 지분 100%를 지난달 27일 오라관광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에이플러스디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오라관광을 선택한 것은 신사업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오라관광은 대림그룹이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글래드(GLAD)호텔사업 운영을 맡고 있고, 에이플러스디 역시 이 사업에 참여 중이다. 에이플러스디가 오라관광 자회사가 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든든한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그룹은 이전까지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이 계열사들의 지분을,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대림그룹은 지난 3월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대림코퍼레이션에 매각해 ‘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그래픽= 이동훈 기자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계열 거래 단절 및 개선 등 고강도 조치도 병행했다. 대림그룹은 올해부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되는 계열사와는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계열거래에 대해서도 거래를 단절하거나 외부 사례를 참고해 거래 조건을 변경했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꿔 외부업체 및 중소기업 등으로 참여를 확대했다.

대림그룹은 또한 상생과 안전을 경영의 중심가치로 삼아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하도급법 및 관련 제반 가이드라인을 보다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하도급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하도급 심의위원회의 심사 권한을 보장했다.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 방안도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사의 경영 체질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성할 방침이다.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 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사 선정 단계에서 저가심의 심사 기준을 한층 강화해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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