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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는 윤이상 묘소에 왜 동백나무를 심었을까?

김성곤 기자I 2017.07.06 04:11:14

김정숙 여사 5일 오후 고 윤이상 묘소 참배
윤이상 고향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 식수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있는 윤이상 묘소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베를린=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위치한 고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정숙 여사는 권세훈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의 사회로 치러진 추념식에서 묵념을 한 뒤 하얀 원형 꽃다발을 헌화했다. 검은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윤이상 선생의 묘역을 설명하던 권세훈 문화원장이 갈색 돌에 ‘명예의 묘역(EHRENGRAB LAND BERLIN)’이라고 씌여진 표지석이 있다는 말에 김 여사는 “자랑스럽네요”라고 말했다.

또 윤이상 선생의 묘역에는 최근에 동백나무 한 그루가 식수돼 있었다.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금색으로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김 여사는 동백나무를 가리키며 “이거 와서 벌써 심었네요”라면서 “통영에서 갖고 오느라고 애 많이 썼어요. 원래 식물 통관은 병충해가 같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그 까다로운 통관을 모두 잘 마치고 윤이상 묘소에 잘 심겨졌다. 아마도 저랑 윤이상 선생이랑 뭔가 잘 통했나 보다”라면서 “윤이상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에서 타신 배로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시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다. 그 쪽에 우리나라를 기념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해서 동백나무를 생각했는데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 해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 여사의 묘소 참배에는 윤이상 선생의 제자인 발터 볼프강 슈파러 국제윤이상협회장, 박영희 전 브레멘 음대 교수, 홀가 그로숍 피아니스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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