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Commodity Watch)금이 역시 최고..1000달러 돌파

김혜미 기자I 2009.02.23 08:33:00

경기후퇴 우려·주가 급락으로 금값 1000달러 넘어서
`금 당분간 상승 지속될 것`..사상 최고가 경신 기대도
글로벌 경기 불안감으로 비철금속·농산물 하락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미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 미국 은행들에 대한 국유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원유와 비철금속, 농산물 가격은 일제히 내림세를 탔다.

각국 정부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 하락세가 이어지자, 안전자산에만 투자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기타 상품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이날 1.3% 떨어진 202.47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 8시 18분 실시간 금융경제 터미널 `이데일리 마켓포인트`에 먼저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마켓포인트`를 이용하시면 이데일리의 고급기사를 미리 보실수 있습니다. >

◇ 금값 급등세..사상 최고가 근접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가격은 온스당 25.70달러 오른 1002.20달러를 기록했다. 3월물 가격은 온스당 55.5센트 상승한 14.49달러를 나타냈다.

▲ 주간 금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주가 급락과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수요가 몰려든 결과다. 경기부양법안 최종 통과 이후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금은 최근 다른 상품이나 주가 등과 비교할 때도 상대적으로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S&P 500지수 대비 금값은 지난 1990년 9월 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원유에 대한 금의 상대가치는 1998년 12월 이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 옵션 시장에서도 금값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200달러의 콜옵션 12월물이 가장 활발하고, 연말까지 금값은 1200달러~1300달러선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론 구디스 이쿼덱스 브로커리지 서비스 관계자는 "금융 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하고, 금 만이 믿을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통화 매입세력은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주간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주에도 금값 랠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28명의 트레이더와 투자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명이 금 매수를 추천했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과매수 상태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 경기침체 우려·재고량 증가 지속..비철금속 하락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40달러 하락한 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은 톤당 350달러 내린 9550달러, 은 톤당 40.5달러 하락한 1030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구리 3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5.5센트 내린 1.4160달러(톤당 312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재고량 증가가 계속되면서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특히 장 초반에는 뉴욕 주식시장이 6년래 최저수준으로 폭락함에 따라 동반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카리 옥스먼 위즈덤 파이낸셜 트레이더는 "주가가 하락하고, GDP가 악화됨에 따라 구리를 포함한 금속 가격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리 재고량은 이날 1만7350톤 늘어난 54만5600톤으로 급증했고, 알루미늄 재고는 2만8375톤 증가한 315만 톤을 기록했다.

◇ 수요 감소 전망으로 옥수수·대두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와 대두 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옥수수 3월물 가격은 부셸당 3센트 내린 3.5025달러, 대두 5월물 가격은 부셸당 22.75센트 하락한 8.6325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글로벌 경기침체가 농산물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부양법안에 대해 아직까지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인데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량은 실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농무부는 지난 12일까지 1주일 동안 옥수수 수출량이 14% 감소한 133만 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대두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대두는 2.4% 증가한 109만 톤을 기록했다.
 
한편 만기가 돌아온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배럴당 54센트 하락한 38.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가격은 배럴당 15센트 하락한 40.0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