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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로부터 선물받은 4억 '벤틀리'…남현희 명의였다

김민정 기자I 2023.11.01 07:06:20

'사기 혐의' 전청조 체포…거주지도 압수수색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 씨로부터 받은 4억 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은 남씨 개인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가장 이득 본 사람은 누구?’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탐정 카라큘라는 “긴급하게 입수된 자료가 있다”며 “남현희 감독이 이번 전청조 사건에 있어서 ‘공범이냐, 아니냐’, ‘얼마나 많은 사치품을 제공받은 거냐’ 이런 부분에 의혹만이 난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청조가 남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외제차 사진을 공개했다.

카라큘라는 “전씨가 남씨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 고가의 차량 브랜드 벤틀리에서 나온 ‘벤테이가라’라는 SUV 모델의 차량 번호를 입수했다”며 “자동차 등록 원부를 조회한 결과 이 차량의 소유자는 남씨가 맞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캐피탈 리스나 렌터카가 아닌 냄씨 개인 소유의 자산”이라며 “어떤 근저당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전부 현금으로 주고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한 카라큘라는 “2023년 6월 3일 최초 등록된 차량으로 중고차가 아닌 신차를 벤틀리 정식 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격은 3억 8000만 원을 지급했고, 이에 대한 취득세와 각종 등록에 필요한 세금까지 더하면 4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갈무리)
카라큘라는 전씨가 남씨의 개인 채무도 갚아줬다고도 했다. 그는 “남씨가 펜싱 클럽을 처음 창업하고 운영하면서 약 1억 4000만 원 정도의 채무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 돈 역시 전씨가 갚아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카라큘라는 “이 돈이 어디서 나왔나, 다 사기”라면서 “이 중 남씨 일가친척으로부터 (전씨가) 투자받은 돈도 있다. 그러니까 차와 가방은 전씨가 사준 게 아니다. 남씨 일가친척이 남씨한테 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전씨가 범죄수익금으로 차량 등을 구입한 것을 알고서도 남씨가 차 등을 현금화해 은닉한다면 남씨도 처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남씨가 한 방송에서 돈의 출처가 의심돼 시그니엘 집 명의를 자신 앞으로 해준다는 전씨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 발언과 거리가 먼 대목이다.

특히 남씨는 사업 관련해 전씨 요구로 각종 명품 선물을 어쩔 수 없이 받았다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가의 선물 사진을 올린 이유도 전씨가 원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범죄수익은닉규제법)에 따르면 범죄수익이나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은 몰수할 수 있다. 중요한 지점은 남씨가 전씨의 범행을 알고도 범죄 수익으로 산 선물을 받았는지 여부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제9조에 따르면 범인 외의 자가 범죄 후 그 정황을 알면서 재산을 취득한 경우에는 몰수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그 권리를 존속시킨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전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52분께 경기 김포시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 집에서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또 전씨가 살고있는 송파구 시그니엘과 전씨 어머니의 김포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전씨는 자신의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는다.

앞서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 등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전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며 이날 체포영장과 함께 통신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통신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전씨는 지난 23일 한 월간지 인터뷰를 통해 남씨와 결혼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와 함께 성전환 논란,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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