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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당분간 모멘텀 공백…국내외 유동성 관건"

이은정 기자I 2022.02.04 07:55:52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
"연초 금리상승, 증시 변동성에 1분기 운용이익 흐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권주가 연초 국내외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올 1분기 운용이익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주가 조정에 증권주 전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유동성 변화 등에 따라 반전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단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일 올 1월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2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21조4000억원, 지난해 4분기의 22조7000억원에 비해 감소하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점을 짚었다. 2021년 1분기를 정점으로 거래대금 수준은 지속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주체중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1월 13조8000억원까지 감소하며 지난 4분기 15조9000억원 대비 추가로 낮아졌다. 대규모 개인자금의 유입이 있었던 2021년 초에 비해서는 규모가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활동성을 나타내는 코스닥 회전율은 1월 중 560%를 기록해 2021년 평균 710% 비해 크게 하락했다”며 “시장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개인자금 신규유입이 억제, 활동성 둔화가 연초 이후 지속, 개인의 거래비중이 68%까지 낮아지며 코로나 국면 이후 처음으로 70%를 하회했다”고 말했다.

고객예수금은 1월말 70조원 수준으로 2021년 하반기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1월 중 LG(003550)에너지솔류션 청약으로 일시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신용잔고 역시 둔화추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9월 25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근 22조원까지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증시주변자금의 흐름 또한 정체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당분간 증권주의 모멘텀 공백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2~3월 업황지표 반등 여부가 관건이나 증시 및 주변자금 흐름 감안 시 지난 4분기에 이어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둔화는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자금 차입여건 악화와 위험회피심리 강화로 대규모 개인자금의 증시 재유입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신용잔고 평잔 감소세가 이어지고 주요 증권사의 신용공여 여력 또한 크지 않아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이자수익의 동반 정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운용이익 역시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기 어렵지만, 밸류에이션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주가 조정으로 증권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게 높아진 상태로 판단하며 국내외 유동성 여건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와 금융시장의 내성이 확인되는 시점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은 모멘텀 공백구간으로 평가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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