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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약국 화장품'…국내 H&B업계, 시장 선점 경쟁 후끈

성세희 기자I 2018.03.26 07:00:00

미용과 치료를 한 번에…'더마 코스메틱' 관심 고조
더마 코스메틱 성장 덕 올리브영 '매출 1조 클럽' 가입
국내 시장 규모 5000억대, 매년 15% 이상 성장세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기능성 화장품인 ‘더마 코스메틱’(Derma cosmetic)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H&B(헬스앤뷰티)업계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용뿐 아니라 피부의 회복과 재생을 돕는 더마 코스메틱 수요가 갈수록 커지면서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마 코스메틱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 ‘코스메틱’(cosmetics)을 합성한 단어로, 일반 화장품과 피부과용 의약품 사이에서 피부과학적 해결책을 제시한 화장품을 일컫는다. 각종 피부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으로 ‘약국 화장품’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CJ올리브·GS왓슨스·롭스 등 국내 H&B 업계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매출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H&B 매장 올리브영의 경우 최근 3년 간 더마 코스메틱 제품군 판매량이 30% 이상 성장했다.

유럽 등지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외국 제품과 전문성을 갖춘 국내 제품이 H&B 매장에 단독 입점하면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일부 병원이나 피부과 처방전을 통해 구매할 수 있었던 프랑스 브랜드 ‘라로슈포제’는 올리브영 입점 이후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근 민감 피부 집중 탄력 강화 제품 ‘히알루 B5 세럼’과 ‘히알루 B5 크림’도 단독 출시했다.

이탈리아 진정 크림 브랜드 ‘프렙’(PREP)은 지난해 12월 올리브영에 단독 론칭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프렙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국민 회복 케어 브랜드다. 이 제품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빠른 피부 진정을 돕는다. 대표 제품 ‘더마 프로텍티브 크림’은 멘톨, 페퍼민트 오일 등 피부 진정을 돕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국내 대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CNP차앤박화장품의 ‘인비져블 필링 부스터’와 닥터자르트의 ‘세라마이딘 크림’ 등도 소비자의 사랑을 받았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성장과 더불어 올리브영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5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5년 7576억원, 2016년 1조127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

프랑스 더마 화장품 브랜드 ‘라로슈포제’의 히알루 B5 세럼(왼쪽)과 히알루 B5 크림. 이 브랜드는 피부과 치료용 화장품에서 더마 화장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사진=라로슈포제)
최근 왓슨스에서 이름을 바꾼 ‘랄라블라’도 국내외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를 단독 상품으로 유치했다. 피부장벽 전문 더마 화장품 브랜드 ‘리얼베리어‘가 대표적이다. 2015년 입점 이후 ‘익스트림 크림’과 ‘인텐스 모이스처 크림’ 등 재생 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저자극 보습 케어 브랜드 ‘일리윤’의 ‘세라마이드 아토크림’, 피부과 전문의와 약사·피부관리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개발한 ‘닥터3’의 피부 보호 크림 등의 제품도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롭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세를 탄 국내 제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NS에서 ‘유재석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난 메디컬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는 자극없이 트러블을 커버하는 ‘레드 컨실러’로 주목 받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 열풍에 힘입어 지난 1월과 2월 롭스 매출액은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97% 증가했다.

메디큐브는 앞서 ‘레드 이레이징 크림’과 ‘제로 모공세럼’ 등 피부 자극 테스트 임상 시험을 완료한 민감성 피부 전용 제품을 롭스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대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는 추세”라며 “화장품 업체와 H&B 스토어 등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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