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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VC, 상장 밸류 저평가"…네오플럭스, 상장 연기될 듯

이광수 기자I 2019.03.18 06:10:00

KTB네트워크 이어 상장 연기할 듯
PBR 1배 못 미쳐…"상장 실익 없어"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두산 계열 벤처캐피탈(VC)인 네오플럭스가 KTB네트워크와 마찬가지로 상장(IPO)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장된 VC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밑돌며 본래의 상장 추진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오플럭스가 KTB네트워크에 이어 상장 연기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와 주주와의 협의를 거쳐 이달 29일 예정돼있는 두산(000150)의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플럭스는 작년 10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예심 승인 효력은 내달 22일까지지만 네오플럭스 측은 이날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던 VC인 KTB네트워크 역시 지난 13일 상장 신청을 무기한 연기했다. KTB네트워크는 “주식시장 침체와 기상장된 동종 기업의 주가 변동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정적 대외환경으로 기업공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오플럭스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네오플럭스 등 상장을 추진 중인 VC들은 작년 11월 상장된 아주IB투자의 주가 추이를 예의주시해왔다. 아주IB투자는 최근 정부가 밝힌 ‘제2차 벤처붐’의 영향으로 한 달 새 25%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아주IB투자의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1425원에 마감, 여전히 공모가(15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주IB투자(027360)가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에 머물다 비로소 1배 수준을 회복한 수준”이라며 “장부가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VC들이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코스닥에 상장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공모가 최상단을 인정받았지만 공모 희망범위를 낮춰 PBR 1배 수준을 인정받는데 만족해야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다른 VC들의 결정에도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고 이 밖에도 이앤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상장 작업을 중단하더라도 추후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상장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하는 형태로 상장을 재추진하면 될 것”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으로 상장하면 VC들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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