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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상장사 3분기실적, "외형성장 불구 추세 꺾여"

한형훈 기자I 2002.11.17 12:05:00
[edaily 한형훈기자] 12월결산 거래소 상장기업의 3분기 영업실적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성장성을 비롯해 수익성 안정성 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누적순이익은 21조8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0%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줄어 재무 건전성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경기의 회복지연과 환율하락 등 국내외 경제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비용 감소와 기업의 수익경영, 내수경기 호조 등이 기업실적 호전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실적흐름은 둔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업의 주요 영업실적이 분기를 거칠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연하면 시간흐름에 따른 누적 실적의 외형은 커졌지만 추세가 꺾여 향후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 순이익의 경우 상위 10개사의 총액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특정기업의 편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17일 발표한 12월결산 상장법인의 3분기 부문별 영업실적과 의미를 짚어본다.

◇외형실적 확대불구 분기별 실적 갈수록 둔화


증권거래소는 12월결산법인 569사중 반기보고서 미제출, 신규상장사, 결산기변경, 분할재상장 등 전분기비교가 불가능한 회사를 제외한 516개의 3분기 누적실적이 전년동기대비 202.98% 증가한 21조850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7.97%와 135.23% 증가한 27조9869억원과 27조972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의 경우 순이익은 20조642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249.59% 증가했다. 매출액은 347조6448억원으로 2.36% 늘었고, 영업이익은 26조2490억원으로 18.6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금융업의 순이익은 7.58% 줄어든 1조20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8조5123억원으로 전년동기비 0.08% 늘어나는데 그쳤다.

더우기 분기별 비교가 가능한 497개사의 실적추이는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9조8214억원에서 2분기 8조3533억원, 3분기 8조782억원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경상이익의 둔화세는 더욱 뚜렷하다. 1분기 10조3137억원에서 2분기 9조6350억원, 3분 6조5676억원 등으로 현격한 모습이다. 순이익도 1분기 8조7241억원에서 2분기 7조107억원으로, 그리고 3분기에는 4조7335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성장성 지표뿐만이 아니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 그리고 순이익률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분기별 비교 가능한 497개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분기 8.68%에서 2분기 7.08%로 낮아진 뒤 3분기에는 6.75%로 7%선을 깨고 내려섰다. 매출액경상이익률도 1분기 9.11%에서 2분기 8.16%로 줄어든 뒤 3분기에는 5.65%로 뚝 떨어졌다. 매출액순이익률은 1분기 7.17%에서 2분기 5.94%로 그리고 3분기에는 4.07%로 둔화추이가 뚜렷하다.


◇특정기업 실적 편중현상 여전


이번 실적분석 결과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규모가 14조4316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21조8508억원의 66.0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냈다. 전체 순이익의 3분 2를 상위 10개기업이 벌어들인 것이다. 순이익 상위 10개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 SK텔레콤 KT 현대차 포스코 SK 삼성SDI 한신공영 기아차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5조5485억원의 순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순이익의 25.39%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의 편중현상도 순이익보다 덜하지만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사의 매출액 총액은 161.523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366조1571억원의 44.11%에 달했다. 매출액이 늘어난 주요 업종은 통신업과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으로 통신업은 전년동기대비 13.88%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매출액증가율 2.24%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업도 각각 12.80%와 9.2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재무 건전성 강화는 긍정적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기업의 재무구조 안정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상장법인의 3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12.82%로 전년동기대비 21.1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총부채 규모도 전년동기비 24조3176억원이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들이 IMF 관리체제를 겪으면서 차입금 등 외부조달자금을 지속적으로 축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총계를 전년동기대비 8.27% 늘린 것도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불투명한 경기상황으로 인해 설비투자를 자제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간접금융의 차입을 줄 인 것도 드러나지 않은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간 실적이 갈수록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우량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구분히 확연해질 것이란 얘기다. 따라서 이 같은 실적흐름이 주가 차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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