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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단위 배송 가능한 ‘왈라비’로 자사몰 경쟁력 높이세요”

이윤화 기자I 2020.12.31 06:30:00

김성훈 세종텔레콤 커머스 총괄이사 인터뷰
왈라뷰로 커머스 경쟁력 쌓고 왈라비로 풀필먼트 사업 도전
도심 거점 물류 시스템 갖춰 시간 단위 ‘마이크로 풀필먼트’
전국 확장하고 아이오앤코코리아와 내년 해외시장 진출도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촘촘한 도심형 물류 모델을 구축해 시간 단위 배송을 제공하고 중소상공인들과 동반성장하는 것이 왈라비 론칭의 목표입니다.”

김성훈(36) 세종텔레콤 커머스 총괄이사는 최근 도심형 물류 시스템 ‘왈라비’(Wallaby)를 론칭하며 마이크로 풀필먼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풀필먼트란 상품 판매자(셀러)들에게 물류 창고를 제공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포장부터 배송까지 물류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김 이사는 세종텔레콤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며 약 3년 전부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사업을 구상해왔다. 온라인쇼핑이 급증하며 당일·새벽 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시대에 ‘도심형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배달 기사들에게는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소비자들에게는 시간 단위 배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훈 세종텔레콤 커머스 총괄이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학시절부터 꿈꿨던 미디어 커머스 사업, 왈라비로 구체화”

김 이사는 학창시절부터 미디어 커머스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콘텐츠를 매개로 한 이커머스 사업으로 풀필먼트까지 연결되는 시장이 확장할 것이라고 예견했었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10년 당시 커머스 사업 분야를 확장하던 세종텔레콤에 처음 입사해 상품개발팀 매니저부터 투자전략실장, 현재 커머스 총괄이사에 이르기까지 한 계단씩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는 “미디어 커머스 시장의 무한 확장을 예상했던 터라 대학 때부터 신규몰을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입사 후 국내 최초의 리워드 앱인 ‘포인트 통통’ 가입자 150만 달성, 스타트업 투자 등을 이끌었고 3년 전부터 신규 사업팀을 맡아 왈라비 론칭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고, 전문성을 갖춘 경쟁자가 많다는 점 등 풀필먼트 시장의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로운 전략을 짰다. 뷰티 콘텐츠를 보면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만든 동영상 기반의 커머스 ‘왈라뷰’(wallaVU)를 먼저 론칭하고, 이를 바탕으로 풀필먼트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왈라뷰 론칭 당시 다양한 카테고리(상품군)의 오픈마켓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이를 통합하는 풀필먼트 및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왈라뷰 론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풀필먼트 사업인 왈라비를 내놓은 셈이다.

김 이사는 “세종텔레콤은 왈라뷰를 통해 끌어올린 트래픽을 수익 극대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물류사업인 풀필먼트로 확장·연계를 추진, 강남권을 중심으로 왈라비 베타 서비스를 시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물류 효율성 극대화 입증, 국내시장 넘어 내년 해외 진출도”

왈라비는 대형 유통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사몰이나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중소상공인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상품 입고부터 보관, 피킹, 포장, 배송 등 물류유통 전반을 일괄 대행해주면서 자사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상품을 직매입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이커머스의 빠른 배송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하나가 풀필먼트다. 판매 상품을 물류센터에 미리 가져다 놓으면, 배송 기사가 집하하고 허브 터미널로 운반해 서브터미널 별로 분류하는 3단계의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배송 효율화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증권 및 유통업계에서 추정하는 2022년 한국 풀필먼트 시장 규모는 약 2조 3200억원 수준이다.

왈라비는 지난 8월부터 왈라뷰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사입 제품 일부와 왈라뷰와 아이오앤코코리아가 공동 기획한 자체 브랜드(PB) 상품(포클린)을 대상으로 물류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강남 왈라비 물류비용(출고·보관비 등 포함)은 인천 중앙물류센터 대비 10~12% 절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왈라비는 내년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왈라비 서비스 자체를 중국 내 대형 커머스 사업자인 징동닷컴, 다링, 샤오홍수 등에 2000여종의 K뷰티(Korean Beauty)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아이오앤코코리아와 협업해 만든 시스템인 만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김 이사는 “현재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약 496㎡(150평) 규모의 물류센터 한 곳을 운영하며 셀러들을 모으고 있지만 올해 안에 서울 내 24개의 도심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부산과 대구 등 지방 주요 도시를 포괄하는 지역 및 중앙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아마존을 필두로 글로벌 셀링 시장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오앤코와 함께 글로벌 드롭시핑(재고를 두지 않고 주문을 처리하는 유통방식)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1984년 서울 출생 △2003년 영동고 졸업 △2009년 인디애나대(경제학·텔레커뮤니케이션 복수전공) 졸업 △2010년 세종텔레콤 입사, 상품개발팀 매니저 △2015~2016년 핀플레이 최고운영책임자(COO), 공동창설자(CO-FOUNDER) △2016년 세종텔레콤 투자전략실장 △2018년~현재 커머스 총괄이사 △2020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방송영상뉴미디어)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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