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 성공을 위한 최고의 투자

박철근 기자I 2018.11.12 06:00:00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네가 영사실 일을 사랑했던 것처럼 무슨 일을 하든 네 일을 사랑하렴.” 필자가 과거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대사이다. 영사기사인 알프레도가 주인공 토토에게 했던 이 말은 지금도 ‘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언이다.

영화 속 토토가 영사실의 일을 사랑했던 이유는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동료인 알프레도와 우정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은 개인에게는 자아실현의 토대이자 삶의 기반이고, 사회적으로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가계 소득의 원천이자 나라 경제의 근간이 된다.

이렇듯 중요한 일은 즐겁게 할수록 성과가 크다. 직원들이 즐거울수록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데일리가 지난 10개월에 걸쳐 우수기업의 사례를 발굴·보도한 ‘일자리가 희망이다’ 시리즈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유능한 인재가 직장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기업, 신입 직원도 마음 편히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기업 등 그간 보도된 기업들은 즐겁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일자리의 양과 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직원들의 만족감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회사가 성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상황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일자리를 담당하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적고, 상대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은 불황으로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 일자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수익성이 낮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금년 1월부터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수수료와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지난 10월에는 일자리 창출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활성화 대책과 업종·지역별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대책을 포함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도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000억원을 책정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함께 일자리의 질을 높여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실업에 대비한 ‘일자리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일자리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 확대, 스마트 공장 보급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변화에도 노동자들이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실업급여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등 일자리 안전망도 촘촘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사회 각 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라고 말한 것처럼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성공을 위한 최고의 투자라는 인식을 꼭 가졌으면 한다. 정부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이 성공한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성급한 사람은 달콤한 것을 놓친다’는 말이 있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사업주와 노동자뿐만 아니라 청년·여성·중장년 등 다양한 계층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나 국민들께 따스한 희망을 전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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