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돈·거짓말…'댄싱9' 춤꾼들 '비밀'을 말하다

이윤정 기자I 2015.07.17 06:40:00

최수진의 '더 시크릿'
하휘동·이선태 '댄싱9' 춤꾼 한 자리에
"내 자신의 비밀스런 이야기 몸짓으로 그려내"
16~19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최수진의 ‘더 시크릿’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방이 트인 T자형 무대에 비닐을 쓴 여성 무용수가 서 있다. 비닐을 찢고 나오면 비로소 이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간의 모든 곳은 곧 무대다. 한쪽에 설치된 바의 테이블에서, 무대 양 끝의 벽 앞에서 5명의 남자 무용수는 비보잉과 스트리트댄스, 현대무용, 발레 등으로 ‘비밀’ 이야기를 펼쳐낸다. 비밀을 감춘 여자와 비밀의 여자는 때론 그림자처럼, 때론 주인공처럼 화려한 춤 배틀을 벌인다. 60분간 펼쳐진 화려한 퍼포먼스는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댄싱9’의 스타 무용수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16∼1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김수로의 세 번째 춤 프로젝트 ‘최수진: 더 시크릿’을 통해서다. 기존 음악공연장으로 개설된 스테이지를 마치 패션쇼의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T자형 무대로 확장해 댄서들의 춤을 다채롭고 창의적으로 선보인다. 안무를 맡은 현대무용가 최수진은 “여러 장르의 춤을 최대한 조화롭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무용수들이 각자의 몸짓과 스타일로 잘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비밀을 사랑·돈·거짓말 등 3가지 주제로 풀어냈다. ‘비밀의 시작’ ‘두 여자의 비밀’ ‘비밀을 알려고 하는 남자’ ‘비밀이 된 남자’ ‘비밀의 상처가 된 남자’ ‘비밀을 만든 남자’ ‘비밀을 가진 여자’ 등 7장의 구성이다. 무대 뒤편에는 신비로운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한 흰색 그물망을 설치했다. 최 안무가는 “나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끌어낸 작품”이라며 “세 가지 주제 중 사랑을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의 ‘더 시크릿’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댄싱9’에 출연한 우현영 마스터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우현영 예술감독은 “‘댄싱9’을 통해 춤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갖고 공연장까지 찾아와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관객에게 잊히지 않도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연을 준비했다. 대중에게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착한 무용공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용수 이선태·정혜민이 현대무용 파트에 함께하고 국립발레단 출신의 실력파 윤전일이 유일한 발레파트로 무대에 선다. ‘댄싱9’ 시즌3 레드윙즈의 캡틴이자 전설적인 비보이 하휘동과 파워풀한 비보이 홍성식이 비보잉 파트를,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주목받은 손병현이 하우스 파트를 책임진다. 이선태는 “멤버들과 함께 언제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베이징 안무경연대회’를 포기하고 이번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정혜민은 “다른 장르의 댄서와 함께 작업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며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보면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최수진의 ‘더 시크릿’의 한 장면(사진=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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