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디자인 사랑’은 덴마크 국민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옷을 직접 디자인해서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87년 TV 연극무대에 사용할 의상을 직접 준비했고 1991년에는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무대 디자인을 맡아 프로 뺨치는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덴마크는 국가원수를 비롯해 온 나라가 ‘디자인의 가치’에 주목하는 나라다. 1950~60년대부터 아르네 야콥센, 베르네 판톤 등 전설적인 가구 디자이너들을 잇따라 배출했으며 현재 뱅앤올룹슨(오디오), 레고(장난감) 등 디자인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
덴마크 정부가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인재 육성’이었다. 일찌감치 1960년대 왕립 가구예술학교를 설립해 우수 인재를 키우는 데 앞장섰다. 당시 참신한 디자이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많은 중소기업이 이들과 손잡고 디자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재 덴마크에는 디자인스쿨과 콜딩디자인스쿨 등 유명 디자인 전문대학이 있다. 이들 대학은 매년 400여명의 석사를 배출한다. 이밖에 2~4년의 디자인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하는 20여개의 대학들도 있다. 이곳의 학생들은 직접 기업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디자인 관련기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덴마크디자인센터(DDC)와 인덱스재단이 대표적이다. 이 기관들은 정부의 도움을 받아 각종 디자인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고 다양한 교육과 네트워킹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
보 뒤브케어 덴마크디자인센터 홍보실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디자인에 주목해 새로운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덴마크 디자인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덱스재단 역시 격년제로 국제 디자인대회 ‘인덱스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총 5개 분야에서 각 1개씩의 대표 수상작을 선정해 10만 유로(총 50만 유로)의 상금을 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 규모다.
올해는 총 60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들은 영국,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홍콩 등 세계 11개국을 돌며 일반 대중들에게 무료로 공개됐다.
아담 본 하프너 폴센 인덱스재단 홍보실장은 “인덱스 어워드는 덴마크뿐만 아니라 전세계 디자이너에게 수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디자인이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의 작품만 시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우수 작품을 직접 심사해 선정함으로써 ‘디자인 강국’으로서의 덴마크 이미지를 전세계에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와 관련해 정부 측에서는 공식적인 디자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한창이다. 디자인이 덴마크 전체 수출 산업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디자인 제품의 해외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덴마크 국민도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인덱스 어워드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노인 100여명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대중에게 전시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폴센 실장은 “이미 덴마크에서는 디자인이 나라를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정부와 기업과 시민 모두가 합심해 디자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디자인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인재도 한 해 3만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보 뒤브케어 실장은 “덴마크의 경우 정부의 주도 하에 디자인 관련 기관과 기업이 인재들을 키워 업무에 활용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며 “디자이너 육성과 디자인 개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세계家' 올데프 애니 사는 한국 최고 부촌은 어디[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400015t.jpg)
![‘여의도자이' 사는 90세 노인, 452억 세금 왜 밀렸나[세금GO]](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400035t.jpg)

![판사도 “엽기적”…40대女 성폭행한 중3이 한 짓 [그해 오늘]](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4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