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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시해 이날까지 판매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증권투자신탁2호(주식혼합)’(이하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2호)는 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당초 모집액 650억원이 목표였지만 일찌감치 이를 넘어섰다. 올해 3월 사모펀드로 먼저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 8월 공모펀드가 나왔고, 이 또한 약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후속편으로 나온 2호 펀드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3연타 홈런을 날린 셈이다.
업계는 중국 공모주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이유를 찾는다. 해당 펀드는 중국 과창판(科創版) 및 창업판(創業版·Chasdaq) 공모주에 주로 투자한다. 과창판은 중국 정부가 기술 혁신 기업의 자본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상해거래소에 개설된 주식시장이다. 공모물량의 60~70%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하고, 활발한 IPO로 기존 중국 주식시장 대비 상장 종목수가 많다. 창업판은 심천거래소에 개설된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포진해 있다.
상장 직후 5일간 상하한가 제한이 없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과창판 상장 공모주의 지난 1년(2019년 7월~2020년 8월) 평균 주가 상승률은 약 210%로, 같은 기간 중국에 상장된 공모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 183%를 훨씬 웃돈다. 지난달 과창판에서 거래를 시작한 중국 반도체 업체 중신(中芯)국제집적회로(SMIC)는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201.97% 치솟았다.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도 대기 중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350억 달러(약 40조원) 자금 조달을 목표로, 이날 홍콩·상하이 과창판 이중 상장을 승인받아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2015년 출시된 주식혼합형 펀드인 ‘브이아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펀드’를 지난달 리뉴얼했다. 과창판 및 창업판 IPO 참여를 주전략으로 하는 현지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 신규 상장 기업 모아모아…ETF도 방법
미국 IPO 시장도 활황이다. 2020년 3분기 IPO 규모 및 건수는 285억 달러, 81건으로 최근 3년 사이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기준) 상장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스노우플레이크(SNOW)는 상장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111% 상승했다. 오는 12월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신규 상장 기업으로 포트폴리오가 꾸려진 ETF도 투자 방법이다. ‘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FPX)와 ‘Renaissance IPO ETF’(IPO)가 있다. 두 ETF 모두 연초 대비 각각 26.81%, 76.62%(16일 종가 기준) 치솟으면서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인 6.94%를 넘어섰다. 상장 직후 급등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모 이상인 신규 상장 종목을 다른 ETF에 비해 빠른 시일 내에 편입하는 전략을 취한다. 상장 후 5~6일내 편입돼 FPX는 상장 후 4년, IPO는 2년이 지나면 투자 종목에서 제외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상장 기업은 직상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어렵기 때문에 IPO 투자 ETF로 전반적인 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할 수 있다”면서 “IPO시장에 대한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춘다면 보유 기간이 짧은 IPO,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FPX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대박’이 절대적인 공식이 아닌 만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IPO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8월 25일 설정된 ‘한국투자중국공모주투자펀드1호’ 대표 클래스 기준 설정 이후 수익률은 -1.72%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쏠렸지만 투자자 기대에 부합하는 수익률을 낸 상품은 드문 것이 사실”이라면서 “포트폴리오와 운용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