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수입산 철강제품은 249만9422톤(t)으로 전년(231만4817t) 대비 8%(18만4605t) 증가했다.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70만3965t에서 100만9970t으로 43%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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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리나라 철강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철강의 경우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큰 대표적인 산업군에 속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산출한 2020년 기준 주요국의 제조업 수출경합도를 살펴보면 일본은 69.2로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업종별로는 철강·철도·플라스틱·제지 제조업 등의 수출 비중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에서는 당장 엔화 약세가 수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 특성상 환율 변동 등의 이유로 공급선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특히 2~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선주문을 하기 때문에 당장 엔저 영향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수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저는 국내 철강사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한일간 최대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철강사들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갖춘 포스코의 경우 2027년까지 현지 법인 ‘크라카타우 포스코’를 통해 35억달러를 투자해 철강 생산 연 1000만t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올해 인도네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 수주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 컬러강판 베트남스틸서비스센터(VSSC) 지분 15%를 확보하면서 현지 프리미엄 컬러강판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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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의 경우 국내 자급자족률이 85% 정도이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충당하는데 일본이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오히려 엔화 약세가 철스크랩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