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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7인, 화천 예술텃밭서 기후위기 담론 나눈다

장병호 기자I 2022.11.10 07:00:00

'2022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
12~13일 화천 문화공간 예술텃밭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가 7인이 기후위기와 에너지에 대한 담론을 나눈다. 예술가들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가 오는 12일과 13일 강원 화천의 문화공간 예술텃밭에서 열린다.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현장 활동 모습. (사진=문화공간 예술텃밭)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는 연극·다원예술·시각예술·영화·영상·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기획자, 리서처(연구원)들이 기후변화를 탐구하며 막연한 거대 담론을 우리의 삶 속에 구체화하고 예술적인 실천을 만들기 위해 2020년 시작했다.

2022년 레지던시의 주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다. 레지던시 참여 예술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에너지의 대부분을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탈탄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에너지 전환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며 기후위기와 에너지에 대한 리서치를 시작했고, 이를 예술가의 언어로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올해 레지던시에는 3명의 거주 예술가(연극·무용·시각예술)와 주제 집중 레지던시 참여 예술가(연극·사운드·연구·비평) 4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의 리서치는 ‘오픈텃밭’을 통해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등으로 선보인다.

거리예술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 비거니즘을 주제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온 한윤미 작가는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자족’하며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관객에게 제안한다. 시각예술작가 장한나는 인간의 욕망이 만든 석유산업 시스템과 그 이면의 모습이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보여준다. 안무가 이상훈은 진동하는 지구를 감각하는 과정을 ‘소리에 반응하는 몸’으로 리서치 하고 지구 온난화를 표현하는 몸으로써 체온이 올라가는 과정을 몸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올해 초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기후비상사태 : 리허설’을 올렸던 전윤환 연출은 기후위기를 상상력의 부재와 언어의 부재로 설명하며 기후재판 당사자, 기후위기 피해 당사자의 말을 수집하고 이 말을 하나의 씨앗으로 삼아 더 많은 말을 불러일으키는 리서치 공유와 시민 워크숍을 진행한다. 사운드 작가 카입은 신문사와 SNS를 통해 원전, 재생에너지, 기후위기에 대한 텍스트를 수집하고 이 의견들이 현재의 정치 지형과 연결되어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감정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 이를 소리로 변환해 들려준다.

액티비스트 리서처인 김지연 작가는 위기가 일상화되는 불확실성의 시대, 질문을 만드는 언어의 필요성을 인지하며, 예술적 상상력으로 에너지 개념들을 재정의하는 ‘기후사전’ 편찬 작업을 통해 전환사회를 향한 방향과 과제를 시민들과 함께 찾아보기를 제안한다. 연극비평가 김소연은 시간에 대한 인식의 확장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으로 기존 예술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공유한다.

이밖에도 12일에는 자전거를 탄 여성 운동가들의 고군분투와 신체적 자율권을 다룬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마더로드’를 상영한다. 13일에는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 3년 간의 시간 속 발견과 질문’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13일 오전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워크숍 ‘렛츠 버딩!’(Let’s Birding!)을 진행한다.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는 강원문화재단에서 후원하고 문화공간예술텃밭과 프로듀서그룹도트가 기획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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