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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업] "편리·안전한 출퇴근길"..카풀 앱 `럭시`

김유성 기자I 2017.03.13 05:37:2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카풀은 새 전기를 맞았다. 실시간으로 카풀할 운전자 혹은 동승자를 찾기 쉬워진 것. 카풀 앱 ‘럭시’의 등장은 당연한 흐름일 수 있다. 공유경제의 성장도 이 같은 흐름에 일조했다.

럭시는 서비스 시작 반년만에 국내 대표 카풀 앱으로 성장했다. 올 3월 기준 다운로드 수 57만, 회원 수는 43만명이다. IT·게임 회사들이 몰린 판교 테크노벨리, 강남 테헤란로 근처 직장인이 애용한다. 올해 들어서는 부산 등 지방 도시로까지 서비스를 확대중이다. 서비스 시작 일시는 지난해 8월. 당시 구성원은 길창수 럭시 대표 등 2명었다. 3월 현재 럭시 직원 수는 47명이다.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럭시도 사업 초기 기존 오프라인 업계와 수십년 묵은 규제 장벽과 마주해야 했다. 택시 업계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다.

길창수 럭시 대표
택시 업계와의 마찰은 서비스 운행 시간을 출퇴근 시간 제한(오전 5시~오전 11시, 오후 5시), 하루 이용량 제한(일 3회) 등으로 피할 수 있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도 한시름 덜었다. 지난해 연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카풀은 예외로 인정된 것. 정부의 스타트업 규제 완화 기조 덕분이다.

길 대표는 지난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럭시가 갖는 ‘사회적 효용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전국의 택시가 25만대이고 정부는 과잉 공급돼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택시가 남아돌지 않는다”며 “시간에 따른 수급 불균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 야간 시간에는 정작 택시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카풀을 이용하면 차량 이용과 도로 공간에 대한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길 대표는 “출퇴근 이용 시 운행하는 자동차의 86%는 나홀로족”이라며 “교통 체증 해소는 물론 배기가스 등 도시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풀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은 어떨까. 길 대표는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동승자의 경우 이용하는 차량 정보와 행선지, 이동 경로가 지인들에 전파된다. 카카오톡을 통해서다.

혹여 운전자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할 때에는 럭시 본사가 직접 대응한다는 게 방침이다. 이를 위한 응급 버튼이 앱에 있다. 위급한 상황을 인지한 동승자나 운전자가 응급버튼을 누르면 주변 소리가 녹음돼 본사 서버로 전송된다.

아이디어가 비교적 간단한만큼 카풀 앱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 경쟁 업체도 적지 않다. 길 대표는 “시장의 확대라는 점에서 경쟁사업자들의 진입은 환영할만 하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연구중이며 ‘0원 리스’, ‘럭시풀’ 등이 그 예”라고 말했다.

0원 리스는 럭시 진성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다. 운전자가 받게 되는 럭시 수수료 수익으로 자동차 리스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서비스다. 럭시풀은 여러 명이 한 차에 동시·탑승·이동하는 서비스다.

길 대표의 이력은 사뭇 특이하다. 2006년 인터넷 언론사를 창업했다가 2008년 개인의 고급 승용차를 웨딩용 카풀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했다. 2012년에는 고급차를 대여해주는 일을 했다. 길 대표 본인이 자동차 애호가인 덕분에 가능한 비즈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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