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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 소장 "은퇴를 기다리는 삶이 되도록 돕겠다"

김보경 기자I 2011.02.13 09:49:12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 제시 목표
재무적·비재무적 은퇴준비 위해 은퇴스쿨·은퇴클리닉 운영
[edaily 인터뷰]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합니다. 은퇴 준비가 미흡하기도 하고 금융권을 통해 강조된 '은퇴설계'가 대부분 '얼마가 필요하다'는 식의 영업위주였기 때문이죠. 삼성생명의 은퇴연구소는 은퇴에 대한 재무적 컨설팅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준비를 도와주면서 국민들이 오히려 은퇴를 기다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사진)은 지난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삼성생명(032830) 은퇴연구소의 역할이 다른 금융회사들의 은퇴설계 프로그램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FP(Financial Planner)센터 산하에 은퇴연구소를 설립한 뒤 지난 10일 이 은퇴연구소를 퇴직연금연구소와 합쳐 사장 직속의 정식 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현재 연구인력은 40여명. 삼성생명은 상반기중 국내외 은퇴·재무설계 전문가를 영입해 인력을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 소장은 "은퇴연구소의 목표는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노후자금, 간병, 사망보험과 같은 재무적 준비와 은퇴 후 주거설계, 봉사와 근로활동, 취미생활, 건강과 같은 비재무적 준비를 병행해 은퇴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회사 수익을 늘리기 위해 부유 고개층에 한해 은퇴설계를 제공해 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향후 10년 내에 7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은퇴를 맞게 되는 빠른 속도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금융회사들은 은퇴설계 서비스를 일반 창구에서 중산층들에게 저렴하고 친근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설계를 일반인들에게 확대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전국 80여개의 삼성생명 지원단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은퇴 스쿨 및 클릭닉을 제공할 계획이다.

은퇴스쿨은 삼성생명 보험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은퇴준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의뢰하고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은퇴클리닉은 좀 더 구체적으로 은퇴준비 상황을 진단받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은퇴스쿨과 은퇴클리닉에서는 삼성생명 FP센터 소속의 100여명의 재무설계전문가가 강의와 진단에 나서게 된다.

온라인상으로도 은퇴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내에 '은퇴정보' 코너를 개설했다. 삼성생명은 이 곳을 통해 은퇴연구소는 물론 국내 여러 연구소에 산재해 있는 은퇴 관련 정보를 집약해 제공할 방침이다.

우 소장은 "은퇴스쿨, 은퇴클리닉, 은퇴 웹사이트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각종 은퇴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국제 심포지엄이나 컨퍼런스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우리나라 은퇴시장 전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은퇴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산 보유 비중을 낮추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보유자산 중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것은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데 매우 취약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은 74%, 금융자산은 2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부동산 35% 금융자산 65%, 일본의 경우 부동산 41%, 금융자산 59%다. 이들 국가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은 편이다.

그는 "은퇴 후에 계속 현재의 주거지에서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좀더 건강에 좋고 생활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외국의 경우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집을 줄이는 다운사이징(donw-sizing)을 통해 노후자금을 마련하거나 좀더 행복한 노후생활이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좋은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우 소장은 또 "국민들이 은퇴에 대해 제대로 된 계획없이 막연하게 자녀상속, 은퇴이민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사례를 통해 이러한 점들의 부작용을 알리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국내 은퇴문화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파악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소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지냈고 적립식 펀드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다. 은퇴설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은퇴설계 교재를 저술하는 등 은퇴 전문가로 변신했다. 지난해 8월부터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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