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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M&A]IPO 시동 건 빅히트, 증시서도 ‘빅히트’ 칠까

김성훈 기자I 2020.08.16 10:00:00

빅히트 상반기 실적 발표하며 IPO 기대감↑
코로나에도 간접 참여형 상품에 실적 견조
하반기 BTS콘서트·신규 아이돌그룹 런칭
BTS 의존도 분산·멤버들 군입대 문제 관건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증시 입성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전에 입성한 엔터주들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가운데 세간에서 점치는 수조원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국 유명 토크쇼 ‘제임스 코든쇼’에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블랙스완’(Black Swan) 첫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BS)
빅히트는 지난 13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020년 하반기 빅히트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상반기 실적 잠정집계 결과 매출 294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7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KRX)는 유가증권시장본부가 빅히트에 대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에 적격 판정을 내린 이후 이뤄진 설명회여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빅히트는 BTS에 편중됐다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월 연예기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하며 ‘빅히트 레이블’를 구축한 이후 실적 측면에서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회에 발표자로 나선 방시혁 의장은 “지난 5월 합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BTS뿐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 가온 앨범 차트 100위 판매량의 40% 가량를 빅히트 레이블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 등이 막힌 데 따른 실적 우려에 대해서는 IP(지적 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웹툰이나 소설, 온라인게임, 캐릭터 상품 등 간접 참여형 사업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윤석준 빅히트 공동대표는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사업을 꾸준히 시도한 결과 2017년 전체 수익의 22.3%를 기록했던 간접 참여형 수익 비중이 지난해 45.4%로 증가했다”며 “올해처럼 아티스트가 콘서트를 열 수 없는 상황에서 간접참여형 상품의 다양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IPO 절차가 본격화될 하반기 사업 계획에 윤곽도 나왔다. 빅히트는 오는 10월 BTS의 공연 개최를 시작으로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랜드’를 통해 결성될 그룹을 올해 데뷔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2021년엔 걸그룹, 이듬해인 2022년엔 또 다른 보이그룹을 런칭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 의장이 13일 오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발표한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빅히트 사업설명회 갈무리)
빅히트는 JYP에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방시혁 대표가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신청일 현재 대표이사인 방 대표가 지분의 43.4%를 보유하고 있다.

빅히트는 에스엠(041510)YG엔터(122870), JYP Ent. 등 여타 연예 기획사들이 코스닥에 입성한 것과 달리 코스피에 상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얼마나 받을 지도 관심사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고 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상장이 구체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적 다양성과 안정성에 대한 강조에도 지금의 빅히트를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BTS멤버들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큰 점도 고려 요소다. 시간이 임박한 BTS 멤버들의 군 문제에 따른 공백 리스크를 상장 과정과 증시 입성 후 어떻게 풀어갈지도 과제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시도와 신규 아티스트 데뷔를 통해 안정성을 꾀하고 있지만 BTS 멤버들의 군 입대 이슈는 불안 요소일 수 밖에 없다”며 “BTS의 군입대에 따른 공백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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