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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 반도체 수출 넘어서…EU시장 경쟁은 심화”

원다연 기자I 2023.06.26 08:02:55

흥국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자동차 관련 산업의 수출 규모가 반도체 산업의 수출 규모를 넘어섰다. 전기차 수출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산업 수출을 이끌고 있다.

이영원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은 연초이후 지난 5월말까지 +45.6%, 이달 20일까지는 +50.5% 증가세를 기록 중이며 월간 단위로 5월의 증가율은 52.9%, 이달 20일까지 증가율은 무려 110%에 달한다”며 “이는 연초 이후 40%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기록중인 반도체 산업의 부진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산업은 반도체, 철강, 정유, 조선산업 등과 함께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2014년 이후 연간 수출액이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인 회복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산업의 부진을 메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품의 수출액을 더하면 자동차 관련 산업의 수출규모는 올해 반도체 산업의 수출규모(12.1%)를 넘어서며 전체 수출의 14.4%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의 자동차 산업 수출은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전체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지난 2020년 11%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솔린 자동차만의 수출 금액은 지난 2014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PHEV)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2014년 고점을 크게 넘어서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자동차, 특히 전기차 수출은 미국과 EU시장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라며 “반도체 등 여타 산업과 달리 최근 강한 성장을 이어가는 이유 중에는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중국 수출 비중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지역별 비중은 지난 지난해 미국 43%, EU 19.8%로 전체 62.8% 수준이다. 전기차의 경우 두 지역 편중은 더욱 커서 미국 33.6%, EU 44.2%로, 두 지역을 더하면 77.8%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 수입시장에서는 독일과 한국, 일본의 3개국이 상위를 차지하고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해 24.8%, 올해 4월까지는 28.3%로 독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비해 성숙한 EU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EU 전기차 수입시장 비중은 2022년 5.8%, 2023년 2월까지 점유율은 6.5%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18년 10%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EU 전기차 수입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반면 독일 등 유럽 업체의 성장 뿐 아니라 중국의 점유율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상”이라며 “ 중국의 EU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 16.4%, 올 해 첫 두달 간에도 15.2%로 한국 비중을 두배 이상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독일 뿐 아니라 벨기에(볼보, 아우디 공장 소재), 스페인(벤츠, 시트로엥 공장 소재) 등 유럽 국가들과 경쟁도 강도가 높아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방문해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 이영택 부사장의 ‘E-GMP’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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