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예년 대비 부쩍 더워진 봄 날씨에 이어 조만간 찾아올 여름 역시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소식까지 들리면서 유통가가 아이스크림, 빙수 등 시원한 음식들을 일찌감치 선보이고 나섰다. 특히 작년과 달리 올해 여름은 그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억눌렸던 마음을 풀려는 듯 외출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호텔을 찾아 빙수를 즐기려는 이들 또한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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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빙수의 ‘왕좌’의 자리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막강한 팬층을 확보한 ‘애플망고 빙수’, 이른바 ‘애망빙’으로 올해에도 그 인기는 여전한 모양새다.
애플망고 빙수를 호텔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곳은 신라호텔이다. 지난 2008년 당시 제주도 농가에서 애플망고를 생산해 적절한 홍보 창구를 모색하던 중 신라호텔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이에 신라호텔은 그 해 애망빙을 만들어 호텔업계 최초로 제주신라호텔에서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인기가 본격화된 것은 그로부터 3년 뒤인 2011년 서울신라호텔에서 애망빙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올해 신라호텔은 지난달 29일부터 제주산 애망빙 판매를 시작했고, 다른 국내 주요 호텔들도 잇따라 애망빙을 선보이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 16일부터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와 시그니엘 부산 더 라운지,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에서 애망빙 등 다양한 빙수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웨스틴조선 서울과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애망빙을 판매하고 있으며, 인터컨티넨탈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올해 처음으로 애망빙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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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안다즈 서울 강남 △쉐라톤 그랜드 인천 △파크 하얏트 부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전국 각지 주요 호텔에서도 애망빙을 만나볼 수 있다.
여러 호텔 빙수들 가운데 애망빙이 ‘왕좌’의 자리를 이어갈 수 있는 데에는 제주도 애플망고 특유의 풍미가 그 이유로 꼽힌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빙수 재료로 딸기 등 여러 과일들이 활용되는데, 이중 망고는 여름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 같다”며 “특히 제주도 애플망고는 다른 동남아나 중남미 망고와 달리 맛 뿐 아니라 향 자체가 아예 다르게 느껴진다. 통상 다른 과일들의 맛의 기준은 당도 정도인데 애플망고는 복숭아를 연상케 하는 향에 과육에서 느껴지는 풍미 등이 남달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전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물가 급등 이슈에서 애망빙도 자유롭지는 못한 듯 하다. 신라호텔 애망빙 가격은 올해 8만3000원으로 지난해 6만4000원과 비교해 무려 30% 올랐다. 앞선 관계자는 “통상 애망빙 하나에 백화점에서 1개당 2만원에 육박하는 제주도 애플망고가 1.5~2개가 들어간다”며 “애플망고 원가 부담에 더해 기타 부자재와 인건비까지 고려, 애망빙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해 애방빙 판매 조기 중단을 고민했을 정도라고 한다.
애망빙을 선보이고 있는 다른 호텔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호텔 서울·월드 애망빙 가격은 8만8000원에 이르며 시그니엘 서울·부산 더 라운지도 각각 7만5000원, 7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8만3000원에 애망빙을 내놓았다. 웨스틴 조선 서울(7만2000원)과 그랜드 조선 부산(6만5000원)은 7만원 선 안팎에 애망빙을 선보였으며 이외 안다즈 서울 강남(5만9000원), 쉐라톤 그랜드 인천(6만원), 파크 하얏트 부산(6만5000원), 메종 글래드 제주(6만5000원)으로 6만원대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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