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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선결과 유출 의혹 일파만파…홍준표·유승민 "진상규명 해야"

권오석 기자I 2021.10.10 10:59:2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2차 컷오프(경선) 결과가 일부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내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하게 보안관리가 유지됐다’는 입장이지만,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8일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 2차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당내 극소수 관계자만이 결과를 확인하고 즉시 서류는 파쇄됐다. 공직선거법 제 108조 12항에 의거해 여론조사 지지율 및 순위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4명의 후보 득표율이 적힌 출처 불명의 글이 돌아다니면서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당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상근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해 들어서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 앞섰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면서 결국 사태가 커졌다.

이들의 순위와 관련한 언론보도까지 등장하자, 한기호 당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한 기관이 철저하게 자료에 대한 보안관리를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여론조사 결과 및 순위에 대한 추측성 공표는 분명히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사항이기에, 당원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에 대한 추측성 기사는 공정한 경선에 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홍준표 의원 캠프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여론조사 및 투표 결과 취합 시, 그리고 경선 결과 개봉 시 후보 대리인 참관 등 경선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한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라”며 “각 캠프가 납득하지 못하는 결과 발표는 최종후보 선출 후 우리가 원팀이 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후보자 간 격차가 4% 차이라는 특정 언론에 공표된 근거’ 등을 모두 조사해 발설 책임자를 밝혀달라”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측도 성명문을 통해 “당 선관위가 어떤 경로로든 유출이 있었던건 아닌지 철저히 확인했다면 언론사의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엄중히 물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하라”며 “김경진 전 의원은 ‘4%’ 정보를 어디서 구했는지 밝히라. 만약 김경진 전의원이 출처를 밝히지 못한다면 윤석열 캠프도 허위사실 유포 집단과 한 몸일 수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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