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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4일(현지시간)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연 2%)를 달성하려면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초완화정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 억제 압력(disinflationary pressures)이 작용하는 가운데 2% 인플레이션에 이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연평균 2%의 물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준은 대처하기 위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후 분기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이 전날 상원 증언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은 제로 수준(0.00~0.25%)의 정책금리와 매월 최소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양적완화)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틀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이날 장 초반 급락했던 증시는 다시 상승 반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후 12시28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1만3548.10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93%, 0.83% 오르고 있다. 장중 1.435%까지 치솟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의 언급 이후 하락하고 있다. 현재 1.374%를 나타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일부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인정했다. 그는 반도체 부족 탓에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일부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게 아니라 매년 반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3월 이후 팬데믹 충격에 물가 상승률이 추락한데 따른) 기저효과 탓에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는 있다”면서도 “연준은 그걸 다룰 도구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