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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타고 몰려오는 외국계 공기청정기

유근일 기자I 2016.04.11 07:00:00

연 평균 12% 이상 성장 전망..."1조원도 가능해"
필터교체 주기 확인 손쉽게, 렌털업체 잡아라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코웨이(021240) 등 렌털 업체들이 주도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형 가전업체들이 진출한 데 이어 샤오미 등 외국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6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심지어 일부 외국 업체들은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6000억원대를 넘어 1조원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 등 저가형 제품을 필두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저변이 대폭 넓어질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샤오미가 20만원대에 선보인 저가형 공기청정기 ‘미에어2’. 사진= 샤오미
일부 외국 가전업체들은 각종 기능을 탑재한 고가 제품들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의 블루에어는 올들어 대대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기업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어린이집 산후조리원까지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3종류를 선보였다. 가격도 40만원 안팎의 국내 공기청정기보다 2~3배 가량 비싸다. 영국의 다이슨도 공기청정기와 선풍기를 결합한 신제품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 역시 국내 제품 대비 2~3배 비싼 가격으로 출시된다.

반면 샤오미는 20만원대의 ‘미에어2’를 최근 선보이며 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기청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갖췄다.

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한국 시장 진출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의 확대 여지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유럽은 42%, 미국은 27%에 달하는 데 비해 국내는 17%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발(發) 미세먼지는 향후 시장성장에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중국발 미세먼지가 본격화하는 지난 3월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그간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코웨이를 비롯한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교원웰스 등 렌털업체들이 주도했다. 국내 공기청정기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지난해 공기청정기 매출에서 일시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이다. 한 렌털 업계 관계자는 “같은 제품에서도 렌털 시장과 일시불 시장은 다르게 봐야 한다”며 “필터 교체와 같은 관리 수요가 있는 만큼 신규 업체가 들어와도 렌털 시장 규모가 크게 줄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가전업체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렌털 방식의 판매보다 일시불 판매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필터교체가 비교적 손쉽다”며 “사물인터넷(IoT) 기능으로 필터교체를 손쉽게 알게 되면 외국산 공기청정기의 시장 확대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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