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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시장"

정태선 기자I 2016.03.15 05:00:00

노동존중 서울특별시, 연간 예산 1800억원 확보
청년들 체감할 수 있는 양질 일자리 만들기 '올인'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시장입니다.” 올해 초 출범한 서울시 ‘일자리 노동국’ 유연식(사진) 국장의 말이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서 책임감을 지니고 서울시 전체가 노력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서울시 청년 3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인데, 서울 시민들에게 일자리 만큼 중요한 문제가 또 있겠습니까.”

노동과 일자리 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전담국을 만드는 것은 자치단체 중 서울시가 처음이다. 일자리 노동국은 18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확보하고 △일자리정책과 △노동정책과 △사회적경제과 △창업지원과 4개과로 구성했다.

특히 일자리정책과 아래 새롭게 만든 청년일자리팀과 노동보호팀을 눈여겨보면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청년일자리팀은 사회 문제가 되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 등 적합한 직종을 발굴하는 일을 담당하고, 노동보호팀은 사각지대 근로자 권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노동 존중 서울 특별시’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 일자리 창출과 함께 노동권 보호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유연식 국장은 “서울시 청년 10명 중 7명이 취업문제로 고민하고 있지만 정작 70.5%는 취업진로상담을 받아보지 않았고, 33.9%가 취업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정보부족’을 꼽았다”면서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알리고 그들의 눈 높이에서 정책을 추진해 실효성을 높이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대학가나 학원가, 동주민센터 등 서울 전역에 일자리카페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터디룸과 열린 책상, 정보검색대 등 취업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하고 전문상담사가 순회하며 일자리알선부터 취업·진로상담, 이력서클리닉, 멘토링 등 면접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10만원 넘게 드는 면접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면접용 정장을 대여하거나 메이크업·헤어서비스, 사진 촬영 등 실질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거대 정책 담론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실현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서울시에서는 2018년까지 정규직 비율, 임금 수준, 후생복지 및 기업성장가능성 등 일자리 질에 집중한 강소기업 1000개를 발굴해 1만명의 청년과 연결한다는 청사진도 만들었다. 유 국장은 “복지확대와 경제성장 두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공립어린이집, 데이케어센터 등 공공서비스를 확대하면 16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시 공무원(3205명)과 시산하기관 신규채용(3198명)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뉴딜·대학생 인턴십 등 경력형성형일자리 1890여개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재·마곡 R&D단지 조성(4만3785개, 2017년~2020년), 온수산업단지 내 지식센터 건립(1040개, 2018년~2020년), 패션·봉제·공예 등 활성 등(900개, 2016년), 푸드트럭(3000개,2016년~2017년) 등 유망산업과 사회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유 국장은 “서울시가 ‘일자리 대장정’을 내걸고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일자리가 한 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라면 중앙부처나 지자체의 간막이를 거두고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연식 국장은 행시 35회로 국제교류협력담당관, 여성정책담당관 등을 역임했으며 일자리노동국 출범에 앞서 일자리기획단장을 맡아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작년 10월 한 달간 진행된 일자리대장정 중 상상캔버스에서 창직 교육생과 만나 미래를 움직이는 새로운 직업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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