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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주반도체와 함께 온 디바이스 AI 종목으로 꼽혔던 가온칩스(399720)와 태성(323280) 등도 이날 각각 8.31%, 2.92% 내렸다. 또 연초 함께 강세를 보였던 이스트소프트(047560)(-25.98%), 플리토(300080)(-11.68%), 폴라리스오피스(041020)(-9.33%), 한글과컴퓨터(030520)(-9.11%) 등 AI 관련 종목들도 나란히 약세로 마감했다.
AI 관련 종목들의 내림세는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구글이 글로벌 최초 온 디바이스 AI 스마트폰 ‘픽셀 8 프로’를 공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관련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온 디바이스 AI 관련 종목을 포함한 AI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을 거듭해왔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디자인 솔루션 기업인 가온칩스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9.93% 올랐고, 같은 기간 인쇄회로기판(PCB) 자동화 설비 기업인 태성은 21.61% 치솟았다. AI 관련주로 꼽히는 이스트소프트(219.35%)와 한글과컴퓨터(117.24%), 플리토(87.95%), 폴리리스오피스(86.36%) 등도 급등했다.
여기에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마무리되는 등 주가 급등을 뒷받침하던 요인이 사라진 영향도 컸다는 판단도 제기된다. 또한 인텔과 구글, AMD 등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주가가 하락한 점도 국내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온 디바이스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제주반도체와 한글과컴퓨터 등은 이달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이스트소프트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22일 매매가 하루 정지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I 관련 산업이 성장을 이어갈 것임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머신러닝부터 딥러닝의 발전된 형태인 생성형 AI까지, 그리고 온 디바이스 AI로 확장까지 AI 발전은 가속하고 있다”며 “AI 관련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