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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측으로 시장 위축"…한솔·무림, 종이빨대 유해물질 사용설 '일축'

함지현 기자I 2023.09.06 06:15:00

벨기에 연구진 "PFAS 검출"…업계 "자국 일부 제품 대상"
한솔 "PFAS 아닌 인체에 무해한 수성 아크릴계 코팅제 사용"
무림·서일 "전량 유해물질 테스트 통과…생분해 인증도 보유"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종이 빨대에 유해물질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제지업체들이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무림)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 한 연구진은 자국 내 39개의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PFAS는 잔류 성질이 있어 ‘사라지지 않는 화학물질’로 불린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이 물질이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임산부나 아동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지업체들이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서도 친환경인 것처럼 광고하는 이른바 ‘그린워싱’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지업체들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무림페이퍼(009200)·무림SP(001810)·무림P&P(009580) 등을 운영하는 무림 측은 “조사가 벨기에 자국 내 유통되고 있는 일부 특정 종이빨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모든 종이빨대에 일반화해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해당 물질의 불검출이 확인된 국내산 친환경 종이빨대에 대해서도 불신을 조장할 수 있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무림은 자사의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스트로우’를 원지로 종이 빨대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서일’의 제품 역시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무림은 “서일의 종이빨대에 사용하는 네오포레 원지는 생분해성 인증과 재활용성 인증을 취득한 것은 물론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연방위해평가원(BfR)의 식품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과불화화합물뿐 아니라 약 60여 종의 유해물질이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는 국제기관 검사 성적서를 획득, 인체 무해성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고 강조했다.

박재일 서일 부회장은 “최고의 품질로 전 세계 종이빨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마치 모든 종이빨대가 환경과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호도돼 매우 안타깝다”며 “친환경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밤낮으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솔제지(213500) 역시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PFAS에 대한 우려를 인지해왔다. 일반 종이, 식품용 종이, 종이 빨대 등의 제조 공정에 PFAS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종이빨대 제품 등의 내수성을 위한 코팅에는 인체에 무해한 수성 아크릴계 코팅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5월에 종이빨대류를 비롯해 컵, 종이용기 등의 제품에 적용 중인 테라바스 수성 코팅액과 관련해 PFAS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인기관의 시험성적결과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국내에도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친환경 종이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며 “제지사들도 저가 수입산 대신 국내산 고품질 펄프를 사용하거나 친환경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종이라도 다 같은 종류가 아닌만큼, 원산지나 제조사, 관련 인증 등을 따져보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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