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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호화 유람선인 타이타닉호로 약혼녀 로즈 드윗 뷰케이터(케이트 윈슬렛)을 데려온 칼 허클리(빌리 제인)가 큰소리를 칩니다. 하지만 타이타닉호는 출항한 지 얼마되지 않아 빙산을 만나 침몰하게 되죠.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 있던 커플은 칼과 로즈였을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었을까요?
◇신도 못한다더니, 빙산에 침몰한 타이타닉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해 1998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명작입니다. 당시 2억달러(약 2600억원)의 역대급 제작비도 화제였지만 실감나는 연출 효과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큰 공감을 걷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국내에서도 3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전세계적으로는 22억달러(약 2조8800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려 당시 역대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009년 영화 ‘아바타’를 연출해 역대 1위를 갈아치웠습니다.
‘타이타닉’은 타이타닉호 침몰이라는 실화를 다루면서 그 과정에서 짧지만 치열한 사랑을 했던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죠.
로즈는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게 될 처지에 놓인 1등석 승객이고,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3등석에 겨우 올라탄 가난한 거리의 화가입니다. 사회 지배계층과 밑바닥 인생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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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탈출시키는 방식으로 최대한 인명을 구하려 합니다. 출항 당시 자신만만하던 타이타닉의 설계자는 주인공 일행을 만나자 “미안합니다. 더 튼튼하게 만들지 못해서”라고 사죄합니다.
구명정에 타지 못한 잭과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없는 로즈, 질투에 눈이 먼 칼은 침몰하고 있는 배 안에서 추격을 벌이게 됩니다. 결국 잭과 로즈는 차가운 바닷속에 둘만 남고 맙니다. 로즈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쓰던 잭은 죽음을 맞고, 로즈는 먼 훗날이 되어서도 그를 잊지 못합니다.
영화가 화제를 낳았던 장면은 엄청난 크기의 타이타닉호 침몰 씬입니다. 타이타닉호는 당시 최대 규모 유람선이었는데 사실적인 침몰 장면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이 아닌 실제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세트에 타이타닉호의 뱃머리 등을 만들고 이를 큰 물탱크에 침몰시킨 것인데 사실적인 장면이 연출되면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제작비가 크게 늘었는데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던 중이어서 더 크게 화제가 된 측면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다룬 타이타닉호는 공식적으로 1912년 4월 10일 침몰했습니다.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 남쪽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이후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죠.
◇3억짜리 관광상품,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철 지난 타이타닉호가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보기 위해 심해로 떠났던 잠수정의 실종 소식 때문입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란 회사는 타이타닉호 주변을 관광할 수 있는 잠수정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1인당 참가비는 25만달러, 한국돈으로 약 3억2000만원인 초호화 여행 상품입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재벌인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아들(술레만), 프랑스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5명을 태운 잠수정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해저에서 실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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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11년 전에 벌어진 비극적인 침몰 사고에 이어 또 다시 실종 사고가 벌어지면서 모두 충격을 받았습니다. 타이타닉 영화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도 “경고를 무시한 매우 비슷한 비극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졌다”며 “정말로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비극적이지만 최근 거액의 자산을 가진 재벌들의 초현실적인 관광 상품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우주여행’ 관광상품이죠. 미국의 우주 관광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는 8일간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를 수 있는 체험 상품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4월 상품을 이용한 민간인은 미국 부동산 투자자, 캐나다 금융가, 이스라엘 기업가 등이었습니다. 우주선 발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맡았습니다.
자칫 무모해 보이거나 치기 어린 ‘돈 자랑’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천문학적인 자금과 기술력이 투입되는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이용한 화성 거주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항공·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을 만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도 2021년 회사의 로켓을 이용해 우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소수의 억만장자만 가능한 우주여행이지만 머지않은 미래 우리도 직접 달의 표면을 밟아 볼 날이 오지 않을까요? 지난달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누리호 3호’처럼 우리나라도 우주 강국이 되길 소망합니다.
[영화 평점 4.0점, 경제 평점 2.0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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