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우리도 폐배터리株"…폐배터리 장비주 '방긋'

김응태 기자I 2022.10.25 06:34:00

2차전지 장비업체, 폐배터리 장비사업으로 다각화
원익피앤이, 하나기술 등 폐배터리 사업 진척
에이프로, 폐배터리 장비 사업 진출 전망
폐배터리 산업 확장시 동반 수혜 기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 폐배터리 산업 성장 기대감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2차전지 공급 대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지원이 본격화하면 폐배터리 장비주에도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익피앤이(13139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7.35% 상승한 1만8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첫 거래일(10월4일) 주가 1만5450원와 비교하면 18.1% 상승한 수준이다. 원익피앤이는 지난 17일에도 20%대 급등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장비업체인 원익피앤이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365340)과 손잡고 폐배터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익피앤이는 폐배터리 관련 차세대 고속방전기를 개발하고, 폐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평할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성일하이텍은 국내 1위 배터리업체로 황산코발트, 탄산리튬 등 2차전지 5대 소재를 재활용해 회수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공장을 건설해 전기차 100만대에 공급 가능한 소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전지 장비업체인 하나기술도 폐배터리 장비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다. 하나기술은 이날 6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1.36% 올랐다. 이달 초(6만5900원)와 비교하면 1.7% 소폭 뛰었지만, 올 초(5만2900원)와 비교하면 1만원 넘게 상승했다.

하나기술은 GS건설(006360)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에네르마에 폐배터리 검사 장비를 공급 중인 가운데, 한국환경공단에서 관할하는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 장비를 공급해 프로세스와 기술도 표준화하고 있다. 이달에는 이브이링크, 한국전기차리빌딩협회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충·방전 시스템 스마트 진단 알고리즘도 개발하기로 했다. 기술 표준을 우선 정립될 경우 시장을 선점하며 수익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프로 역시 2차전지 장비 납품 확대와 함께 폐배터리 검사장비 사업이 본격화되면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에이프로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 2차전지 장비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폐배터리 검사 장비 사업 진출 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로는 고객사에 배터리 성능 및 수명 테스트 검사 장비인 사이클러를 납품했던 이력이 있다”며 “향후 사이클러 장비를 응용해 폐배터리 진단 프로세스 장비 개발이 완료된다면 기존 고객사를 포함해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로의 이날 주가는 1만6250원으로 마감해 전날 대비 0.61%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초 1만3000원대에서 점차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내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 수요량의 불균형이 시작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경우 폐배터리 장비주의 성장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수요가 연평균 28% 성장해 배터리 재활용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폐배터리 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로 꼽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과 관련한 기술 개발 지원이 구체화됐다는 점과 본격적으로 정책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