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는 투자유치를 통해 JYP가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제페토 서비스에서 콘텐츠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제페토가 3D 아바타로 구현한 ‘트와이스’ 티저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70만회를 넘기며 인기몰이 중이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방탄소년단(BTS)으로 유명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와 YG인베스트먼트, YG플러스로부터 총 12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국대 대형 연예 기획사들에게 17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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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는 단순한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전 세계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 사이에서 주요 매개체로 자리하며 지난 8월 글로벌 가입자 1억80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제페토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도 9억건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형 기획사들로서는 AR 사업이 코로나19 시대에 반드시 공략해야 할 신사업으로 꼽는 분위기다. 하늘길이 막히며 아이돌의 해외 콘서트 일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음반이나 굿즈(기념품) 사업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의 경우 음원 발매나 공연처럼 가수가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간접 참여형’ 사업 비중이 2018년 31.2%에서 올해 상반기 47.8%로 늘어났다. 코로나19로 팬들과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플랫폼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선 기획사들과 함께 대형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도 데뷔를 앞둔 신인 아이돌그룹 ‘에스파’(aespa) 데뷔에 맞춰 가상현실 세계에서 활동할 아바타 캐릭터를 함께 공개하며 AR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AR시장에 자본이 몰리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시각특수효과 업계 관계자는 “SNS가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자리했던 것 처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AR플랫폼을 하나의 소통 창구로 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주 팬층이자 소비층이 주를 이루는 시장을 타깃으로 한 관련업계의 진출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