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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블룸버그로 돌아섰나…사실상 ‘블룸버그 청문회’
블룸버그가 이날 오후 9시(미 동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V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여론조사(전국 단위 최소 4곳 10% 이상) 기준만 맞추면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데 따른 것이다. 사실상 블룸버그의 참여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선 당내 핵심 주류인 중도파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신, 블룸버그를 대안으로 미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블룸버그로선 원래 아이오와 코커스·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을 건너뛰고 내달 3일 14개 주(州)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 레이스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만큼, 예상보다 일찍 후보들 간 ‘경쟁’에 뛰어들게 된 셈이 됐다.
최근 블룸버그의 상승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13~16일 민주당원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유권자 527명으로 대상으로 이뤄진 NPR라디오·PBS뉴스아워·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공동 시행한 전국 여론조사(오차범위 ±5.4%포인트)를 보면, 블룸버그는 19%의 지지율로 샌더스(3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조사와 비교해 15%포인트 급상승한 숫자다. 비슷한 중도 대표후보들인 바이든(15% 3위)·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9% 5위)·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8% 6위) 등을 누르고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날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의 여론조사에서도 블룸버그는 14%를 기록, 한 달 전 조사에 비해 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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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TV토론은 블룸버그 선거운동의 지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룸버그는 ‘돈’이 보호해줄 수 없는 첫 도전에 직면한 셈”이라고 했다. 말 그대로 ‘블룸버그 청문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분석인 셈이다.
◇블룸버그LP 매각…‘트럼프 대항마’ 이미지 전략 가동
그러나 블룸버그 측은 되레 이번 토론을 ‘트럼프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케빈 쉬키 블룸버그 캠프 매니저는 전날(18일) 성명에서 “왜 블룸버그가 트럼프를 물리치고 이 나라를 통합시킬 최적임자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LP를 매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 통상 겪는 이해충돌 논란을 없애겠다는 의도다. 이해충돌 논란이 끊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본선 경쟁력’을 일찌감치 키우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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