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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한파`..은행 PB들이 제안하는 재테크 전략은

최정희 기자I 2015.12.18 06:00:00

"대출 변동금리라고 바로 갈아타지 마라"
금리 인상 제한..세테크는 계속된다

[이데일리 이성기 최정희 기자] 미국이 6년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 과거 미국 금리 인상기와 달리 글로벌 저성장 우려가 나오는 데다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돈을 푸는 와중에 ‘나 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 국내 시장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70% 가량이 변동금리인 만큼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면 고객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등 새로운 ‘빚테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리 인상을 계기로 돈을 굴릴 수 있는 재테크 상품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 미국 금리 인상을 기점으로 한 빚테크, 재테크 전략을 들어봤다.

①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갈아타기 ‘신중해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행이 이를 따라 금리인상에 나설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견해가 다수였다. 일각에선 오히려 한은이 내년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를 갈아타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진석 KEB하나은행 영업1부PB센터지점 골드(Gold)PB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급하게 쫓아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며 “금리 변동에 따른 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 지점 PB팀장도 “3%대 초반 정도의 고정금리 상품이면 모를까 중도상환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무리하게 갈아탈 필요는 없다”며 “대출받은 지 3년 지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졌을 때 기존 은행 말고 다른 은행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본석 KEB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지점 골드(Gold)PB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후 6개월 후 국내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이 시기에 갈아탈 것을 권했다. 장인태 신한PWM PB팀장 역시 “현 시점에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다”며 “내년부터 대출 요건이 강화되면 은행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유리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저성장 국면인 만큼 장기적으로 빚을 갚아나갈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시점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며 “10~30년 장기간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면 차라리 변동금리 대출을 갖고 가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빠지면서 저금리가 장기화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② 가치주, 뱅크론·달러 투자에 주목

미국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경기회복세가 빠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재테크 역시 고위험 투자보단 위험 자산 비중을 줄여 중위험 투자상품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단 분석이다.

일부 PB들은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주목했다. 신현조 PB팀장은 “중국, 일본 등에 치이면서 성장주에 대한 수익률은 저조한 반면 가치주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배당주 펀드, 공모주 펀드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60~70% 가량은 채권형으로 가져가는 주식, 채권 혼합형 펀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인태 PB팀장은 “정기예금 위주의 안정적 투자라면 신용등급이 높은 전자 단기 사채, 정기예금 보다 많게는 1%포인트 높은 금리가 제시돼 이런 방향으로 단기간 운영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금리 인상기조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금리연동부 채권, 즉 뱅크론(Bank loan)에도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박진석 PB팀장은 “뱅크론은 선순위 대출을 유동화한 것으로 금리 연동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시 투자자가 받은 이익도 연동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유럽, 일본 등이 계속 돈을 푸는 반면 미국은 자금줄을 조이기 때문에 달러 투자도 눈길을 끈다. 구본석 PB팀장은 “강(强)달러 기조에 편승해 환차익과 자본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③ 내년엔 ISA비과세 상품에 주목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해도 시장금리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즉, 저금리는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단 지적이다. 그만큼 금리보단 ‘세테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내년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된다. 예금·펀드·주식·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는 자산관리형 금융 상품이다.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일 경우 운용수익 250만원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연소득이 5000만원 이상이면 200만원까지 비과세 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된다.

신현조 PB팀장은 “내년에는 ISA계좌가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간 3000만원까지 비과세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미국 금리 인상으로 취약한 신흥국가의 경제난이 심화될 수 있어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구본석 PB팀장은 “신흥국별로 경제성장률 명암이 커질 것”이라며 “투자상황이 녹록치 않아 자산 배분이 더 강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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