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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LA 동부 총기난사 사건,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뉴스속보팀 기자I 2015.12.05 05:27:40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4일(현재시간) FBI는 기자회견을 열고 “(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테러행위(act of terrorism)라 보고 공식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은 총기난사 용의자들의 행적과 자택 등에서 발견된 증거물, 사건 전후 정황 등을 통해 ‘테러 사건’으로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기난사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아내 타시핀 말리크가 IS 지도자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단서를 잡고 그 연계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FBI는 용의자 파룩이 급진적인 무슬림 사상에 빠졌으며 SNS 등을 통해 당국의 대테러 수사를 받아온 1명 이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정황 증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룩은 시카고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독실한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성지순례 기간인 하지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난 아내 말리크와 입국했다. 언론들은 그가 명백히 급진적인 이슬람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수사당국의 전날 파룩의 자택 수사에서 파이프 폭탄 12개와 실탄 5000여 발, 폭발물 장치 수백여개가 발견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주에 이용했던 차량에서도 자동소총 2정과 권총 2정, 실탄 1600여 발에 달하는 무기가 검출된 만큼, 조직적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수사당국은 그러나 이들이 직장 내 종교갈등으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룩은 직장동료이자 희생자인 니컬러스 탈라시노스와 2주 전쯤 이슬람교가 평화적인 종교인지 여부를 두고 격양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일 발생한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21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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