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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분석)한전파업..도전받는 정부의 구조개혁 의지

조용만 기자I 2000.11.30 08:54:20
11월 마지막날 조간들의 1면 머리는 전날 자정무렵 결정된 한전파업 유보소식이 차지했다.공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구조개혁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 갈등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해설·분석기사까지 곁들여 비중있게 다뤘다. 냉랭하게 식어가는 실물경기와 1200원대로 급등한 환율 등 금융시장 불안 얘기도 1면에 주요기사로 실렸다. 정전대란을 예고했던 한전 파업은 노조가 다음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때까지 파업유보 방침을 정함에 따라 다시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한전노조가 민영화관련법안 통과시 파업불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는 것이 조간들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파업카드가 계속된 유보로 힘을 잃어가면서 정부의 공기업 개혁에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엿보이고 있다. 경향은 한전파업의 파장이 노동계와 정부 양측에 모두 부담되는 선택이기 때문에 관련법 통과가 결정될 때까지 일단 시간벌기 전략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매경은 노조의 명분이나 파업결속력이 크게 약화됐다고 진단하고 한전파업 유보를 계기로 정부의 공기업개혁이 가속화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중앙은 공기업개혁에 대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를 1면 머리에 올렸다. 무리한 민영화로 국부유출 주장을 펼치고 있는 노동계·개혁반대론자들과, 조속한 민영화로 외채를 빨리 갚는 것이 오히려 국부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정부·개혁강행론자의 입장을 상세히 비교했다. 한겨레는 "국정위기 해법없나"라는 시리즈 기사 첫 회분을 1면에 실었다. 정부의 개혁의지가 퇴색하면서 민심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현 시국을 위기상황으로 보고 청와대가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중앙은 대통령이 국정쇄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을, 서울경제는 국정쇄신책이 다음달중에 발표될 것이라고 썼다. 조선과 서울경제 등은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경기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 증가율이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는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을 인용, 분석했다. 조선은 이같은 양상이 전형적인 경기후퇴기의 모습이라며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썼다. 환율급등 소식도 며칠만에 다시 1면에 등장했다. 원화가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고 주가도 속락세가 이어져 금융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경향은 그럭저럭 굴러가던 환율이 전날 대만달러의 폭락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전날 재경위 소위에서 여야가 공적자금관리특별법안에 합의하면서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40조원의 공적자금 동의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기사도 빠짐없이 취급됐다. 재벌들의 내년 사업전략과 구조조정 소식도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 이슈중 하나. LG전자의 통신사업 분리와 파워콤 입찰포기 등으로 급류를 타고 있는 LG 그룹의 구조조정 소식이 재계發 뉴스로 소상하게 다뤄졌다. 한경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내년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위기 돌파구의 하나로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짜고 있다고 1면에 보도했다. 서울경제는 삼성전자가 내년 투자를 올보다 1.3조원 늘어난 7.7조원으로 확대, 당초 초긴축 예상와는 달리 안정속 성장전략을 구상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재경부와 금감위가 내놓은 금고 출자자 대출 규제강화 방안과 리젠트 종금 유동성위기 진화 소식,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 진행상황과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 오늘 기소 소식, 채권단의 대우차 자금지원 논의 등이 경제관련 주요기사로 지면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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