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날 백인 경찰의 강압행위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미국의 반(反) 인종차별 시위 사태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고 안티파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해오던 트위터 계정 ‘@안티파_US’을 삭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계정은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주거 지역으로 들어간다…백인들 동네…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는 등 약탈·방화 등 폭력을 부치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계정은 미국의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퍼’와 연계돼 있었다. 현재 해산한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로 개명한 상태라고 트위터 측은 설명했다.
트위터의 이날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반 인종차별 시위에서 나타난 폭력의 배후로 안티파를 지목하고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완전히 정신 나갔다. 안티파가 정말로 어떤 조직인지만 기억하라. 테러 조직”이라고 쓰기로 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anti-fascist·반파시스트)’의 줄임말로 1946년 나치즘에 반대한다는 독일어 표현에서 유래했다. 지금은 ‘극좌파’ 정도로 통용된다.
CNN방송은 “비록 이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는 수백명에 그쳤지만,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좌파 활동가 행세를 하며 미국에서 긴장을 악화시키려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