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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도 1Q 어닝서프…"증권株 시간 온다"

김소연 기자I 2024.05.14 05:50:00

올들어 거래대금 회복…투자심리 개선
키움證 3개월새 20% ↑…2Q 실적도 양호
"밸류업, 증권사에게 가장 유리한 이벤트"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심리 개선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증권주 주가도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증권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3개월 새 13.48% 상승했다. KRX 증권지수는 상장된 증권사 11곳으로 구성된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35%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크다는 평가다.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이후 증권사 주가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2월 초 대비 키움증권(039490)이 23%이상 오르며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2월1일 종가 10만7600원에서 이날 13만2600원까지 23.23% 상승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NH투자증권(005940)은 14.38%, 한국금융지주(071050)는 5.59% 올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4월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1589억원으로 올해 1월(8조8749억원) 대비 25.7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2월 8조~9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크게 늘었다. 국내·외화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1, 2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고 기업공개(IPO) 건수도 증가하며 전통적인 기업금융(IB) 수익이 양호할 전망이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증시가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업계는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일부 증권사가 IB 부문에서 수익 턴어라운드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증권사 6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대부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375억원으로 한 달 전(2149억원)보다 10.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839억원으로, 한 달 전(1753억원)보다 4.9% 늘었다. 그 외 NH투자증권(3.9%), 삼성증권(3.7%)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올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확정·시행되면 주가 방향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의 일환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권사에 가장 유리한 제도”라며 “한국 주식투자 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증권주에 유리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반영은 증권가 주가 상승의 변수로 손꼽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적절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부동산 금융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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