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4억9686억원으로 한 달 전(19억787억)보다 2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정세가 흔들리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가까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국내 증시는 부진을 지속했다. 지난 한 달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월 말 대비 7.6%, 12.5% 급락하며 투심이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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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달 하루 평균 8조3868억원 규모가 거래되면서 전월(8조338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818억원으로 전월(10조7407억원) 대비 38.7%가량 급감했다.
코스피 시장에 비해 하락세가 가팔랐던 데다 코스닥 시장을 이끌던 2차전지주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개인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이어졌던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의 코스피 시장 역전 현상도 지난달에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증시 하락에도 시장에 남은 개인 투자자는 지수 상승 베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최대 낙폭(-2.71%)을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2300선 밑으로 내려서고, 코스닥 지수도 하루 새 3.50% 급락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새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은 나란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15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541억원 규모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 이어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360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지수가 어느 정도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반등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실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에 들어갔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날 하루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81%, 4.55%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정점 통과 기대와 통화정책 불확실성 제어가 증시 반등 탄력을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