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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 장관 다음달 싱가포르 회동 추진 중"

장영은 기자I 2022.05.31 07:19:15

WSJ "'샹그릴라 대화'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 조율"
성사되면 2019년 이후 3년만…"대만문제 주요 현안"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국방 장관간 첫 대면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이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기간 별도 회담을 갖기 위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주최하는 샹그릴라 대화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대면 회담을 갖는 계기가 되곤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다음달 10~12일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아직 확정은 하지 않았지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9년 이후 3년만이며,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간 첫 대면 회담이다. 2018년 중국 전략지원부대사령관으로 임명된 웨이 부장은 2019년 샹그릴라 대화 때 패트릭 셰너핸 당시 미 국방장관 권한대행과 회담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샹그릴라 대화는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특히 이번 회담은 시기적으로 더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면서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미·중간 긴장감이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지난 4월에 유선협의를 가진 바 있는데 이때도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도발과 남·동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웨이 부장은 대만 문제가 잘 처리되지 않으면 미·중 관계에 ‘파괴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다음달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경우에도 대만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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