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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핫플] '평화의 댐'에 구멍이 있다? 없다?

강경록 기자I 2020.05.22 04:00:00
평화의 댐 ‘통일로 나가는 문’


[화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DMZ)와 접한 지역인 탓에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지역이 많은 곳이다. 이번에 소개할 ‘인싸핫플’은 우리나라 분단의 현실과 평화에 대한 화두를 던져 주는 ‘평화의 댐’에 그려진 세계 최대 트릭아트 ‘통일로 나가는 문’이다. 평화의 댐은 북한이 강 상류에 임남댐(일명 금강산댐)을 만들자 임남댐 붕괴에 대비해 국내 최고 높이(125m)로 건설한 국내 유일의 수공(水攻) 방어용 댐이다. 이 댐에 그린 벽화 ‘통일로 나가는 문’은 높이 93m 폭 60m 규모로 기네스 세계기록(4775.7㎡)에 등재됐을 정도다. 기존에 세계 최대였던 중국 난징의 트릭아트 작품보다 2배 가까이 크다. 화가 등 20명의 전문가들이 3개월 동안 그렸다.

평화의 댐 ‘통일로 나가는 문’


댐 중앙에 물이 흐르는 것처럼 그린 이 그림은 하천의 물이 남과 북을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실제 댐 상류 700m에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의 풍경을 그대로 가져와 표현한 것이다. 또 댐은 성벽의 문처럼 보이고, 그림 속에 수달, 백조, 비둘기 등 평화와 환경을 상징하는 그림도 숨어있다. 평화로 가는 길도 조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다.

분단으로 인한 슬픈 역사를 보여주는 평화의 댐에도 볼거리가 많다. 실제 세계 분쟁 지역의 전쟁에 사용했던 탄피 등 1만관(37.5t)을 모아 만든 ‘세계 평화의 종’이 있다. 평화의 종 윗부분에는 네마리의 비둘기 장식 중 북쪽을 바라보는 비둘기의 날개 한쪽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아 1만관 중 1관을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 세계 평화의 종 옆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12명의 평화 메시지와 핸드프린팅도 전시하고 있다.이 외에도 한국전쟁의 아픔을 담은 가곡 ‘비목’을 기념하는 비목공원과 전쟁의 상징인 폐무기를 활용해 평화 예술품으로 재구성해 조성한 국제평화아트파크 등이 있다. 공원은 수명을 다해 폐기 처분한 탱크와 자주포, 대공포, 전투기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지난 2015년 한국 전쟁 휴전일일에 맞춰 개장했다.

국제평화아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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