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농협금융 개혁 4대 과제' 시동..순익 1.5兆 목표

박일경 기자I 2018.12.04 06:00:00

40조원 농업정책금융 ‘지주 총괄’
농협 특성 살려 중국·베트남 진출
銀·證 9개 그룹사 주전산센터 통합
이달 ‘제3 인터넷은행’ 진출 구체화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김광수(사진)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농협금융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크게 △농업금융 강화 △글로벌화 △정보통신(IT) 투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등 4가지 과제로 압축된다. 공공성이 강한 금융기관이지만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 전(全) 사업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시중은행 수준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 ‘낙후된 농촌마을 재건’ 부동산신탁사 사업계획서 제출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가 앞으로 NH농협은행이 집행·관리하는 약 40조원 규모의 농업정책금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지주 중심 농업금융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팜’ 증설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또 농업금융과 결부된 ‘부동산금융’ 확대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농협금융지주가 대주주인 NH농협부동산신탁이 금융위원회에 부동산신탁사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인가를 받게 되면 10번째 농협금융그룹 계열사가 탄생한다. 농협금융 측은 농협 본연의 역할을 살려 재건축·재개발 시장 보다는 ‘낙후된 농촌 마을의 재건사업’ 등 도심재생에 방점을 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내년 3월께 최대 3곳을 예비인가 할 예정인데 12곳이 지원해 경쟁률은 4대 1일 만큼 치열하지만 업계에선 농협금융이 3장 중 한 장 몫의 부동산신탁업 사업권을 따낼 것이 유력하다고 관측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시장이 주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금융은 베트남 최대은행 아그리뱅크(Agri Bank)와 협업을 강화해 베트남 진출을 확장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하노이지점 및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과 아그리뱅크 간 고객 소개영업, 디지털금융, 농업금융 등에서 협력한다. 나아가 보험·캐피탈 등 비(非)은행 분야로도 다각화한다. 금융과 농업이 결합된 차별화된 그룹형 해외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아그리뱅크는 보험·증권·리스 등 8개 자회사를 거느린 베트남 최대 금융그룹으로 총자산 47조원, 은행점포 2241곳, 총 임직원 4만명에 달한다. 베트남중앙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은행이어서 베트남중앙은행 인·허가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중국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를 비롯해 중국화전집단(화전그룹) 등 중국기업들과 재무적 파트너(FI)로서 포괄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투(HTOO)그룹과는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 ‘연간 순익 1조5000억’ 지주 출범 이래 최대 목표치 세워

특히 고객, 리스크, 채널 등 9개 금융계열사의 정보를 통합하는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Scientist)’를 오는 2020년까지 1000명 이상 양성한다. 매년 디지털 분야에 3000억원가량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9월 22~23일 추석 연휴 기간 NH농협생명보험 주전산기기 이전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농협은행·생명·손해보험·증권·캐피탈 등 전 그룹사의 주전산센터가 모두 의왕시 통합IT센터로 집중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각 관계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해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안을 고심해온 농협금융은 이달 최고경영진(CEO) 인사를 마치는 대로 관련 사업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는 손익목표인 1조5000억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1조8000억원)을 달성해 성과를 확대함은 물론 장기 질적 성장을 위한 확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은 2012년 3월 지주 창립 이래 최대 실적 목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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