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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라운지]'부품 강자'의 화려한 부활

윤종성 기자I 2017.09.20 05:00:00

삼성전기, 분기 영업익 1000억시대 성큼
작년 '갤노트7 단종 사태'로 고전했지만
올 '갤노트8 효과' 이어 '아이폰X' 기대감

▲삼성전기 실적 추이(자료= 삼성전기, 3분기 추정치는 와이즈에프엔)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 (대신증권)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다.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하나금융투자)

삼성전기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의 동반 상승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기(009150)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다퉈 실적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투자 의견을 쏟아내고 잇다.

◇스마트폰 부품 공급 늘면서 주가도 연일 신고가

1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8713억원, 1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전망치 정도의 실적을 올리면 삼성전기는 2015년 3분기(1015억원) 이후 8분기 만에 다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주요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466억원)를 기록하는 등 1년 내내 고전했지만,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들어 707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늘린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갤노트7’의 단종 여파를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갤럭시노트8’이다. 갤노트8 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 물량의 70~80%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갤노트8 열풍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인 셈이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듀얼카메라의 경우 일반 카메라보다 마진이 높아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 아이폰X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고 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한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간접 거래선이기도 하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주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연초 5만원대에 거래됐던 삼성전기 주식은 이달 들어 10만원대에 진입하면서 2배 이상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IT 부품 기업과 비교해 크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들어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이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듀얼카메라·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 늘려

‘부품 강자’ 삼성전기는 갤노트8의 판매 호조로 카메라 모듈, 칩부품, 기판 등 주력 제품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거래선의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라 듀얼 카메라, 고신뢰성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 공급 비중을 늘려 중화권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장 부품,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등 신사업의 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전장용 부품의 경우 국내· 유럽향 후방 카메라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자동차 전면 및 측면 센싱, 사이드 미러 대체, 운전자 모니터링 등 센싱용 카메라모듈 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용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모듈의 신규 공급을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매출을 늘릴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각종 법제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서 ‘하만’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IT용 설계· 제조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장용 MLCC 시장은 ADAS, 자율주행 등의 자동차의 전자시스템 채용 증가로 향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대당 채용 개수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 MLCC의 제품 라인업을 온도특성, 신뢰성 등이 보강된 고부가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MLCC 전용 공장 경쟁력을 확보해 하반기 유럽 거래선들에게 신규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FoPLP)는 지난해 2632억원을 투자해 천안에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수동소자, 기판, 모듈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FoPLP 기술을 접목한 SiP 모듈을 바탕으로 IT뿐만 아니라, 자동차 및 IoT 분야까지 적용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 업체의 신모델 동시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듀얼카메라 채택 확대, 초소형·고용량 MLCC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듀얼카메라 모듈
▲삼성전기 M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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