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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테헤란(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단체들이 미군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지 않으며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중동에서 미군을 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은 160여 차례 이뤄졌지만,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보복의지는 있지만, 배후설에 있는 이란보다는 이번 공격의 주체에 대한 보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는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억제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이란을 직접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 국방부 대변인 팻 라이더 소장도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우리 군대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지만, 결국 우리는 더 큰 분쟁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지역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밖에 있는 이란과 연계된 자산을 표적으로 삼는 게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꼽힌다. 수잔 디마지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의도적이든 우발적이든 전쟁 확대를 촉발할 위험이 높다”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전쟁에서 진행 중인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자국민 보호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며 보복을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전날 별도 성명을 통해 “미국과 미군, 국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후로 지목받는 이란은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공식 부인한 상태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이란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해당 지역에서 미군과 저항단체 간의 분쟁으로 보복 공격이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