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머스크式 극한의 트위터 구조조정(종합)

김정남 기자I 2022.11.17 07:46:15

머스크, 이번달 임원·정규직·계약직 해고 이어
살아남은 직원에게 "장시간 일 못하면 떠나라"
이 정도일 줄이야…이례적인 고강도 해고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장시간 강도 높게 일하라. 그렇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라.”

주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극한의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위 임원과 정규직, 계약직 등을 일거에 해고한 이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에게 다시 압박을 가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우리는 극도로 강경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은 높은 강도로 장시간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고 CNBC 등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사진=AFP 제공)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수 직후 전체 7500명 가량의 정규직 직원 중 약 절반인 3700명을 단박에 해고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전 CEO, 네드 시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은 이미 회사르 떠난 상태다. 전체 계약직 5500여명 중 4400여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에게까지 장시간 근무가 불가능하다면 퇴사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메일에 링크를 하나 띄운 후 “새로운 트위터에 함께 하고 싶다면 링크에서 ‘예스’(yes)를 클릭하라”며 “17일 오후 5시까지 하지 않은 사람들은 3개월치 퇴직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임원, 정규직, 계약직 등을 대대적으로 해고한 이후 나온 전사적인 최후통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트위터는 훨씬 더 엔지니어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디자인과 제품 관리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고 나에게 보고해야 하는 것이지만 훌륭한 코드를 작성하는 이들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업무의 최대한을 요구하고 실적이 저조하면 가차 없이 교체하는 CEO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극단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트위터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진단과 함께 사전 통보가 없는 극단적인 해고는 회사를 더 불안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이미 일부 트위터 직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델라웨어 법원에서 열린 테슬라 보수 관련 재판 증언을 통해 새로운 트위터 CEO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업무 시간 대부분을 트위터에 할애하고 있다”며 “트위터를 대신 맡아 운영할 사람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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