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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벤처스타트업위원회 위원장(베이글랩스 대표)은 “제2벤처붐 확산을 위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거두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창업은 물론이고 엑시트(투자 회수)까지 벤처 생태계 전반적인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정책 마련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우리나라 벤처산업 현황에 대해 “3~4년 전 창업 생태계와 비교하면 현장에서 좀 더 많은 (창업) 움직임이 일어나는 듯 하다”며 “벤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그 이유에 대해 “대학교 강의를 다녀보면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제는 대기업 취직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기만의 사업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아무래도 정부가 벤처붐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연구개발(R&D) 과제들이나 창업 도약 프로그램과 같은 성장형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할 게 적어진 환경이다보니 창업이 과거보다 활성화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실제로 신설 법인 수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최근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국내에 새로운 유니콘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등장하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11개로, 전 세계 유니콘 보유국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건, 우리나라 벤처생태계가 이젠 작지 않고 어느 정도 체력이 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며 “물론 아직은 벤처시장 규모가 작다는 의구심도 있다. 유니콘 기업의 등장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어야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정부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창업→투자→스케일업→엑시트→창업’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선 향후에도 맞춤형 정책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정책이 규모의 성장을 제고해왔다면,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 등 벤처 스타트업이 성장을 하고 나갈 수 있는 출구 전략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1990년대 말 벤처붐 당시에는 스톡옵션을 비롯한 강력한 ‘당근’을 제공해 우수한 인력들이 창업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보상제도를 비롯해 규제 개혁까지, 빈틈을 메울 정책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했다.